"그냥 놀러오세요"…백화점, 기존틀 깨고 파격 변신

조경 공간부터 미술품 전시까지…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겨냥

입력 : 2021-03-25 오후 3:49:04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사진/홍연 기자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더현대 서울'이 지난달 26일 오픈한 뒤 주말 하루 평균 8~9만명이 다녀가는 핫플레이스가 된 가운데 백화점 업계가 공간에 변화를 주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백화점 목동점에도 여의도 '더현대 서울'과 같은 대형 조경공간이 조성됐다. 목동점 7층에 약 800평 규모의 ‘글라스 하우스(Glass Haus)’는 '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한 자연 친화형 공간이다.
 
기존 문화홀이 '유럽의 정원과 온실'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실내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최적의 생육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바닥을 기존보다 30㎝ 높여 적당한 토심을 만들고, 천장은 발광다이오드(LED) 등으로 꾸며 온실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들어서는 최대 게이밍 전문 샵 ‘슈퍼플레이’.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동북상권 공략을 위해 3개월간의 층별 리뉴얼을 마무리하고 26일 새롭게 오픈한다. 식품을 제외한 550여개 전체 브랜드 중 약 25%에 변화를 줬다. 전체 이용 고객의 30% 이상이 출입하는 1층 후문에 식음료(F&B) 매장을 배치했으며, 강북 최대의 가드닝 카페도 함께 들어섰다. 7층은 리빙전문관으로 꾸며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새로운 영감을 주는 인테리어 공간을 만들고, 수입 가구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집중했다. 게이밍 전문샵, 미니카 전문 매장 등 어른들의 놀이터 '키덜트존(Kidult Zone)'을 확대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는 약 800평 규모의 롯데건설 모델하우스가 들어선다. 백화점에 모델하우스가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모델하우스 공간에 가구뿐만 아니라 최신 가전제품까지 전시해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백화점은 내부 저효율 공간을 활용한 모델 하우스로 임대료 수입과 집객 효과를 누린다는 계획이다.
 
AK플라자도 라이프 프리미엄 공간으로 변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분당점 3층에 문을 연 '가든어스' 매장은 국내플렌테리어 창작 집단인 ‘마초의 사춘기’가 유통업계에 처음 시도하는 편집숍이다.
 
‘가든어스’는 단순히 식물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식물을 가꾸고 돌보는 플랜트 호텔, 친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용품, 비건 화장품과 스낵을 판매한다. 26일에는 MZ세대에게 이색적인 공간으로 유명한 ‘성수미술관’이 2층에 입점을 한다.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점포 공간을 미술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백화점도 많다. 롯데월드몰은 지하 1층에 500평 규모 대형 예술복합문화공간 을 조성했다. 1년간 정기적으로 여러 아티스트, 브랜드, 기업과 협업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에게 특별한 문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강남점 매장 3층 해외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매장 곳곳에 예술품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서울 중구 본점에서는 본관 3층과 4층 명품 매장 사이 아트윌에서 다음 달 12일까지 '블라섬 아트페어'를 연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경험의 측면에서 오프라인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면서 "고객이 오래 머물도록 하기 위해 문화·예술 등 다양한 체험형 공간 비중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AK플라자 가든어스 매장 전경. 사진/AK플라자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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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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