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에서 쟁점으로 부상한 부동산 공약 관련해 '반값아파트' 공약을 제시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탄탄한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반값아파트', '유치원 전면 무상급식' 등 핵심 5대 공략을 제출했다.
5대 핵심 공약에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쟁점으로 부각한 부동산 공약과 관련해 '반값아파트' 정책이 담겼다. 박 후보는 '반값아파트'를 토지임대부 형식으로 공급하겠다고 했다. 토지임대부란 토지를 공공이 소유하거나 임대하고, 지상 건물만 일반인에게 분양하는 방식이다. 또 저층 주거지 재개발과 노후 아파트 단지 재건축 활성화도 공약했다.
중소벤처기업 장관을 역임했던 이력을 살려 소상공인·자영업자·중소기업을 위한 정책도 마련했다. 박 후보는 이들을 위한 긴급경영안정특별보증 2조원, 소상공인 무이자대출 1인당 5천만원, 소상공인에 임대료 를 30% 감면해주는 임대업자에게 감면액의 절반을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정책 등을 약속했다.
또, '무상급식 반대' 이미지가 강한 오 후보에 맞서 '유치원 전면 무상급식' 정책도 제시했다. 어린이 7만5천명에게 중식·간식·우유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무상보육·무상교육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자정 첫 유세 현장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택해 '월세 20만원 지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잇단 정책을 제시한 박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출정식을 갖고 "이명박 시즌2는 용납할 수 없다"며 "피, 땀, 눈물로 이루어 온 민주주의와 경제 민주화를 후퇴하게 둘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이번 선거는 개혁과 공정을 바라는 '일 잘하는 시장'이냐, 거짓말하는 '실패한 시장'이냐를 가를 선거"라고 강조했다. 정책 승부를 겨뤘을 때 박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박 후보 관계자는 "여론조사 상으로는 매우 불리한 상황은 맞지만, 일방적으로 끝나는 선거로 보이지 않는다"며 "중도층, 진보층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빙의 승부가 되지 않을까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도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하루에 (지지율을) 2%씩 따박따박 올릴 자신이 있다"며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로 너무 지쳐 있는 서울시민들을 보듬고 코로나19를 빨리 종식시킬 수 있는 민생 시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7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 참석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