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는 시내 전역의 3차원(3D) 지도에 행정·환경 정보를 결합해 도시 문제 해결 시뮬레이션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Digital Twin) 서울 에스-맵(S-Map)'을 1일부터 가동한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 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를 만들어 다양한 모의시험을 통해 검증해 보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활용하면 지형에 따른 바람의 경로, 세기와 방향, 지형지물의 영향 등을 3D 시뮬레이션으로 예상해 도시계획의 건물배치 등에 반영할 수 있다.
서울시는 2년여의 제작과정을 통해 서울 전역의 지형은 물론 약 60만동의 건물과 시설물까지 3D로 생생하게 구현하는 등 지상·지하·실내 공간정보를 에스-맵으로 통합구축 했다.
기존 3차원 지도에서 볼 수 없었던 공공건축물, 지하철역사 실내지도까지 공개하고, 클릭만으로 공시지가 등 부동산 정보와 CCTV실시간 교통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민간·공공과의 협력을 통해 저비용으로 3차원의 가상환경을 효율적으로 구축했다. 실외는 다 방향 경사사진 촬영이 가능한 항공레이더 촬영기술을 지자체 최초로 도입했다.
서울 전역을 항공사진 2만5000장으로 촬영하고 AI로 자동분석 하는 신기술로 탄생했다. 여기에 드론촬영 영상으로 수동 보완해 정확도를 높였다. 초기비용도 149억원을 절감했고, 이후 유지비용도 추가 절감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에스-맵을 이용한 일조량, 교통량 분석 사진. 출처/서울시
시는 올해 도시계획·교통영향평가위원회 등 7개의 위원회 의사결정에 에스-맵을 활용해 심의의 객관성과 과학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 공공건축물 설계공모 전 과정에서도 에스-맵이 올해부터 전면 활용된다. 제출작들을 실제 시뮬레이션하면 심사 등을 진행하게 된다.
화재 발생 시에도 발생장소를 3D로 확인하고 확산 예측도 가능하다. 서울 전역의 도시바람길 정보도 에스-맵으로 도출하고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에 활용된다. 지형에 따른 바람의 경로와 세기, 방향, 지형지물의 영향 등을 3D공간에서 확인해 도시계획의 건물배치 등에 반영한다.
에스-맵을 통한 시민 서비스도 강화된다. 주요 관광명소를 서울시 홍보대사인 핑크퐁이 VR 영상과 함께 설명해주는 비대면 투어 서비스를 연내 시작한다. 아울러 연내에 600종 문화재를 3D로 볼 수 있고, 1900년대 옛 지도 위 한양의 모습도 3D로 재현된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현실세계의 다양한 정보를 연계하고 시뮬레이션과 공간분석이 가능한 에스-맵 플랫폼이 완성돼 스마트 도시 구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에스-맵관련 데이터를 민간에도 개방해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관련된 산업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