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절반 코로나19 이후 '포장·배달'로 끼니 때워

서울시민 10명 중 7명 일주일에 한번 '혼밥'…70대 이상 5회로 가장 높아

입력 : 2021-04-01 오후 2:20:07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민 절반 가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사를 포장·배달로 시켜 먹는 경우가 잦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9~10월 2000가구(만 18세 이상 3833명)을 대상으로 '서울먹거리통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습관 변화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의 49.2%가 포장 및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경우가 늘었다고 답했다. '온라인 식품구매(39.1%)' '손수음식 조리(43.4%)등 외식이 아닌 가정에서 음식섭취를 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또 76% 이상이 건강상태에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가운데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14.2%로 나타났다. 건강이 바빠졌다는 응답은 70대 이상(25.2%), 월평균 가구소득 200%미만(20.5%)이 높게 나타났고 월평균 가구소득 700만원이상에서 '좋아졌다'는 응답은 27.7%로 코로나 이후 소득에 따른 건강변화 양극화 현상도 보였다.
 
서울 시민 10명 가운데 7명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주로 집에서 '혼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결과 시민의 69.2%가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혼밥을 하고 있으며, 일주일 평균 혼밥 횟수는 3.44회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5.13회)이 가장 높고, 만 18~29세(3.84회)순으로 나타났고, 1인가구는 7.70회로 월등히 높았다.
 
혼밥의 이유로는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72.3% '시간이 없어서' 37.7%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른 사람과 같이 먹기 싫어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 '나만의 독특한 식습관 때문에' 등의 응답 비율도 높았다.
 
서울시는 그간 먹거리 정책이 경제적 취약계층 대상 식품 제공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조사를 통해 취약계층 뿐 아니라 인구사회적 변화에 따른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시 먹거리 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조사에서 먹거리를 둘러싼 환경뿐 아니라 먹거리 관련 행동이 먹거리·식생활의 만족도와 연계되어 있다"며 "나아가 삶의 행복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결과를 토대로 취약계층의 식생활·먹거리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질적인 먹거리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사회 먹거리 공동체 참여 프로그램 개발로 모든 시민이 먹거리보장과 함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울시민 절반 가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사를 포장·배달로 시켜 먹는 경우가 잦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서울시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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