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LG전자(066570)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미래 성장 동력인 자동차 전장(VS) 사업 경쟁력 강화에 전력투구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오는 7월31일부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면, 전사 포트폴리오가 전장 사업 중심으로 재편된다. LG전자는 신사업을 빠른 속도로 확대해 기본 체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다가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근 5년간 자동차 부품사업에 4조219억원을 투자했다. 회사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H&A) 사업 투자(4조2660억원) 규모와 맞먹는다. 앞서 지난달 24일 LG전자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VS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관련 사업에 대한 분할 계획서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합작사(JV)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이 출범하며 여기서 발생하는 모든 매출은 VS사업본부에 포함된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미래 성장 동력인 자동차 전장(VS) 사업에 전력투구한다. 사진/LG전자
마그나는 풍부한 사업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의 기술력을 가진 LG전자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주총에서 배두용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마그나사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기차 부품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며 "매출성장, 원가 경쟁력 개선으로 사업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중장기 수익성 역시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LG전자와 합작사를 세우기로 한 마그나의 최고경영자(CEO)인 스와미 코타기리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애플을 위한 차량을 제작할 준비가 됐다"며 "제조 공장을 증설할 의향도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업계에서는 합작사인 LG마그나가 애플로부터 애플카 생산을 위탁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라이트 및 조명공급업체 ZKW를 인수하며 전장 사업 확대에 속도를 높여왔다. ZKW는 BMW, 벤츠, 아우디 등에 헤드램프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룩소프트와 합작법인 알루토를 설립하기도 했다. 알루토 본사는 미국 캘리폰니아 산타클라라에 있다. 알루토는 웹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헤드유닛,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RSE) 등을 포함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일 방침이다.
이처럼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와 차량용 조명시스템, LG마그나 등 전장사업 삼각편대를 구축하며 글로벌 전장기업이라는 목표에 한발 짝 더 다가선다. 이에 VS사업본부는 올 3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회사는 오는 2024년까지 VS사업본부 매출이 매년 15% 이상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