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세 모녀 살해' 피의자, 1996년생 김태현(종합)

경찰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 야기…국민 관심 사안 고려"

입력 : 2021-04-05 오후 5:45:31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사진)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태현에 대한 신상공개심의위원회 결과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김태현은 1996년생이다. 
 
위원장을 포함해 경찰 내부 위원 3명, 외부 위원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회의를 열어 40여분 동안 논의한 끝에 김태현의 신상정보 공개를 의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신상공개 관련 국민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하고, 순차적으로 3명의 피해자를 모두 살해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피의자가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범행 도구, 디지털포렌식 결과 등 볼 때 충분한 증거가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강력범죄법 8조의2에 따르면 '검사와 사법경찰관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 사건일 것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것 △국민의 알 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 방지와 범죄 예방 등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할 것 △피의자가 청소년보호법 2조 1호의 청소년에 해당하지 않을 것 등의 요건을 모두 갖춘 특정강력범죄 사건 피의자의 얼굴, 성명, 나이 등 신상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30분쯤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태현은 혼자 있던 둘째 딸과 이후 집에 들어온 어머니를 연이어 살해하고, 마지막으로 귀가한 큰딸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태현이 지난 1월부터 약 3개월 동안 큰딸을 몰래 따라다녔다는 주변 지인들의 진술과 자료 등을 확보해 스토킹 정황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범행 현장에서 자해를 시도한 채 발견된 김태현은 지난달 26일부터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경찰은 이달 2일 퇴원한 김태현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이틀에 걸쳐 조사를 진행한 후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민 서울북부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4일 김태현에 대한 영장심사 결과 "도망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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