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발표한 ‘중소기업 경영현황과 자금수요 동향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71.1%는 지난 1분기 매출이 평균 14.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작년 4분기 조사 대비 ‘매출 감소’ 응답 비율과 매출 평균 감소율은 각각 20.6%p, 12.9%p 줄어들어 기업들이 경기 개선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전망에는 지역과 업종별로 차이가 있었다. 서울, 인천·경기 등 수도권 평균 매출 감소율은 7.7%와 9.7%로 전국 평균인 14.5%보다 양호했지만 비수도권은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도 정보처리, 전기·전자 등 비대면 업종의 매출 감소율은 각각 3.4%, 4.6%로 전산업 평균인 14.5% 대비 양호했다.
중소기업 62.4%는 코로나19 피해가 1년 이상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수출 감소에 따른 고용 유지 어려움(40.8%), 판매 부진(30.5%), 계약 파기 등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23.1%) 등이 있었다.
또한 중소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은 전년 동기 대비 자금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은 판매 부진(47.8%), 외부 자금 조달 곤란(19.8%) 순으로 조사돼, 영업 활동과 재무 활동 모두에서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금 조달 시 선호하는 방식으로는 중진공 정책자금(66.0%), 보증기관(12.3%) 등 정책금융기관 선호도가 높았다. 그 이유로는 민간 금융권 자금 조달 어려움(34.0%), 기존 거래 내역이 있어 접근성 높음(25.3%), 금리 등 융자 조건 적합(24.5%) 등이 꼽혔다.
정책자금 추가 조달 시 주요 사용처로는 경영 애로 해소 경비(55.0%)가 가장 많았다. 다만 3곳 중 1곳은 연구 개발 투자(18.2%)와 설비 투자(15.1%) 등 신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조사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경기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지역과 산업별로 경기 개선 격차가 있어 업종별로 세분화 된 맞춤형 정책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취약 업종에는 경영 위기 극복과 고용 안정을 위한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유망 업종에는 신규 투자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