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최근 한 달 동안 코스닥 상승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적 모멘텀에 따른 상승이 아니라 미국 증시 상장과 관련된 테마주가 급등한 영향이 크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실적 장세를 준비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1분기 실적 개선에 두드러진 기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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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3월2일~4월5일 기준) 코스닥 상승률은 5.05%로, 코스피 상승률 2.53%에 비해 두배 가량 높았다.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코스피는 지난달 2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조7888억원, 664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이에 육박하는 5조763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매수세가 약했다. 코스닥의 경우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48억원, 1346억원으로 총 1794억원을 팔았으나 개인이 5383억원을 사들이면서 상대적으로 강한 매수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전체지수 등락률에선 금융 업종의 상승률이 독보적이었다. 상위 10개 업종은 △금융 35.71% △비금속 17.26% △종이·목재 15.99% △금속 15.56% △출판·매체복제 14.54% △운송 12.80% △음식료·담배 12.69% △디지털콘텐츠 12.62% △컴퓨터서비스 11.20% △정보기기 10.20% 순이었다.
금융 업종의 상승률이 높은 배경에는 최근 두나무의 미국 증시 상장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두나무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소식에 이어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방향을 틀어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현재 코스닥 금융 지수 구성종목에는 두나무 관련주로 꼽히는 우리기술투자와 에이티넘인베스트, TS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대성창투 등이 다수 포함됐다. 이 밖에 다른 기업들과 다수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있지만 등락률 면에선 대체로 두나무 관련주가 월등한 모습이다.
실제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두나무 관련주들의 주가는 전일 대비 평균 5% 상승해 강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의 국내 주식시장은 다가올 1분기 실적 발표와 오는 5월 재개되는 공매도 제도가 시장 향방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장세로 시장 흐름이 바뀌는 만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재개 당시 외국인 수급은 코스피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공매도 재개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