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서울시장, 시의회 데뷔전 2주도 안 남았다

20~21일 시장 출석 시정질문, ‘허니문’ 없이 신고식 예고

입력 : 2021-04-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4·7 보궐선거를 거쳐 9개월만에 새 서울시장이 선출된 가운데 시의회 데뷔전이 불과 13일 앞으로 다가왔다.
 
7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내달 4일까지 16일간 제300회 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20~21일 열리는 시정질문은 서울시장이 출석하는 자리로 새 서울시장과 시의원들간의 첫 대면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정질문은 시의원과 시장이 각 단상에 마주해 시의원이 주요 현안에 대해 묻는 질문에 시장이 현장 혹은 서면으로 답변하는 방식이다.
 
109명의 서울시의원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상황에서 시의회와 서울시장 간의 갈등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몇몇 시의원들은 일찍부터 날선 시정질문을 예고하며, 내곡동 의혹, 재건축·재개발 등 선거기간의 논란들을 시의회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정질문을 시작으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간의 갈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과거 신임 시장 취임 시 전반적인 업무 파악까지 일명 ‘허니문’을 갖는 것이 관례였으나 신임 서울시장이 과거 서울시장을 두 번이나 지냈던 만큼 허니문 없이 초반부터 거센 공세가 예상된다.
 
코로나19 민생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시장의 주요 사업 추진계획을 담은 추경 편성 역시 시의회와의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
 
새 집행부 입장에선 공약과 시정 운영방향에 맞춰 조직 개편과 사업 추진이 촉박한 상황이지만, 대부분 시의회 동의 없이 각 사업의 착수조차 난항이 예상된다.
 
각 시의원 입장에서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청장이나 시의원으로 당에서 공천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지역구나 소속 정당에 보여줄 수 있는 인상적인 활약이 절실하다.
 
일각에선 자칫 시민을 위한 민생사업들마저 집행부와 시의회의 갈등으로 발목잡힐 경우 1년 2개월간 민생을 소흘히하고 싸우는 모습만 남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한 직원은 “시정질문은 물론 조직 개편과 추경이 중요한데 시의회에서 하나 하나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갈등은 불가피하지만, 민생사업들마저 발목잡힐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과거 재임시절에도 본회의 출석률이 40%에 그치고 무상급식이 문제되자 아예 대화를 막은 전례가 있다”며 “새 시장이 일주일만에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겠다고 했는데 당장 주택공급계획도 시의회 동의와 협의 과정 없이 시장이 독단으로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 시의원들이 지난달 25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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