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7 재보궐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면서 차기 지도부 선출이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오는 5월9일로 예고됐던 전당대회를 앞당겨 2일에 열고, 원내대표 선거 역시 이달 치러진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총사퇴의 진정성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전당대회는 5월2일, 원내대표 선거는 이달 16일 오전 10시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기 전까지는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운영을 맡는다. 비대위원장은 도종환 의원이 맡으며 민홍철·이학영 의원 등 중진과 초선 신현영·오영환 의원,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위원장에 변재일 의원, 부위원장에 전혜숙·박완주 의원 등 총 19명으로 구성됐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위원장에 이상민 의원, 부위원장에 김철민·송옥주 의원 등을 선임했다.
앞서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 우리의 부족함으로 국민에게 큰 실망을 드렸다"며 "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뿌리 깊은 나무처럼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쇄신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데 이어 나머지 지도부가 재보선 참패로 총사퇴를 결의하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8개월 만에 붕괴하게 됐다.
특히 이날 오전 화상 회의로 개최한 의원 총회에서도 다수의 의원들이 지도부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을 냈으며 당이 통렬한 반성을 통해 전면적인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대변인은 "앞으로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은 의원들과의 소통, 당원들과의 소통을 전면화할 것"이라며 "의원과 당원들 간 전면적 소통 속에서 앞으로 민주당이 반성해야 할 내용과 혁신해야할 내용, 앞으로 견지해야 할 내용들을 충분히 논의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 대행이 8일 국회에서 4·7 재보궐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