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지난해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음식 배달 거래액이 연간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플랫폼에서 이뤄진 거래액은 전년 대비 29.6% 늘어난 약 126조원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합서비스의 매출·인력현황, 플랫폼 거래규모 등을 조사한 'O2O 서비스 산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O2O 서비스 매출액 추정치. 사진/과기정통부
O2O는 휴대전화 앱으로 음식 주문, 택시·렌터카 호출, 숙박·레저 예약, 부동산 계약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배달의민족이나 카카오택시 등을 들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스타트업, 앱스토어, 기업정보 종합포털 등에서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선별하고 이를 7개 분야로 분류해 조사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음식배달 서비스는 '운송 서비스'로 분류했다.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에는 식권대장, 야놀자 등의 앱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O2O 서비스는 전년보다 123개 증가한 678개로 집계됐다. 특히 오락·스포츠·문화 및 교육 분야가 가장 많은 189개로 전체의 27.9%를 차지했다. 이어 운송 서비스(22.6%), 개인·금융(18.7%), 음식·숙박(11.8%), 건물 임대·중계(11.4%), 가사·청소(5.8%) 등 순이다.
지난해 O2O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29.6% 증가한 126조원으로 집계됐다. 과기정통부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상품배송·음식배달 수요 급증으로 거래액이 대폭 상승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음식 가격과 배달비를 합친 음식 배달 거래액은 20조1005억원으로 전년(14조36억원) 대비 43.5%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3% 증가한 3조5000억원이었다.
서비스 분야별 매출액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음식배달 서비스가 1조3000억원(38.5%)으로 가장 높았다. 음식점 및 숙박(30.4%), 오락·스포츠·문화 및 교육(12.1%), 건물 임대·중개 및 유지보수(7.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매출 발생 형태별로는 수수료 비중이 52.7%로 크게 늘었고 광고 비중이 7.3%로 대폭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음식배달 기업들이 광고에서 수수료 매출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킨 데 따른 것이라고 과기정통부는 분석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O2O 서비스 공급 제휴·가맹점은 53만3000개였고, 서비스 종사자는 전년대비 8.1% 늘어난 약 58만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배달대행 앱의 배달기사나 가사도우미 등 플랫폼 노동자는 약 56만명으로 전체의 96.8%에 해당했다. 반면 기업 내부 고용 인력은 1만8000여명(3.2%)에 불과했다.
제휴·가맹점 수는 음식점과 숙박이 약 35만9000개(67.4%)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개인미용·금융 및 보험·기타(12.9%), 운송서비스(9.6%), 오락·스포츠·문화 및 교육(5.4%) 순이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요 증가와 디지털 경제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서비스 공급자·플랫폼기업·이용자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O2O 산업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