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달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3조원 가까운 자금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권 자금은 공공자금 유입 등으로 두 달 연속 큰 폭의 순유입이 이어졌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25억8000만 달러(한화 약 2조8903억원) 순유출됐다.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넉 달째 '팔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출폭은 지난달의 28억6000만 달러보다 축소됐으나 지난해 12월 21억9000만 달러, 올해 1월 23억9000만 달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외국인의 채권자금은 85억50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채권자금은 지난 1월부터 석 달 연속 순유입세를 지속하고 있다. 채권자금이 큰 폭 유입되면서 전체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은 57억7000만 달러를 나타내 지난 2월에 이어 두달째 순유입세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차익실현성 매도 및 미 장기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순유출이 지속됐다"며 "채권자금은 2월에 이어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큰 폭의 순유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3월 말 현재 1131.8원으로 한 달 전보다 8.3원 올랐다.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달러화 강세로 지난달 10일 1142.7원까지 상승한 후 국내 경제지표 개선, 국내 기업의 선물환매도, 주요국 경제회복 기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반락했다.
3월 중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3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3.5원으로 한 달 전(4.1원)보다 줄었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기준 1116.3원으로 지난 2월(1123.5원)보다 0.6% 상승했다.
원·달러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지난 7일 기준 -0.02%로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외국인의 금리차익거래, 국내은행의 여유 외화자금 운용 등 외화자금 공급이 지속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는 22bp(1bp=0.01%p)로 전월(23bp)보다 소폭 내렸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 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25억8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출처/한국은행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