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차익실현' 주식 26억 달러 팔았다

3월 외국인 주식 25억8000만 달러 순유출
넉달 연속 팔자 행렬…미 장기금리 상승 영향
채권 공공자금 유입에 86조 달러 사들여
환율 변동성 축소, 외평채 5년물 CDS 22bp

입력 : 2021-04-09 오후 2:16:17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달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3조원 가까운 자금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권 자금은 공공자금 유입 등으로 두 달 연속 큰 폭의 순유입이 이어졌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25억8000만 달러(한화 약 2조8903억원) 순유출됐다.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넉 달째 '팔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출폭은 지난달의 28억6000만 달러보다 축소됐으나 지난해 12월 21억9000만 달러, 올해 1월 23억9000만 달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외국인의 채권자금은 85억50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채권자금은 지난 1월부터 석 달 연속 순유입세를 지속하고 있다. 채권자금이 큰 폭 유입되면서 전체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은 57억7000만 달러를 나타내 지난 2월에 이어 두달째 순유입세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차익실현성 매도 및 미 장기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순유출이 지속됐다"며 "채권자금은 2월에 이어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큰 폭의 순유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3월 말 현재 1131.8원으로 한 달 전보다 8.3원 올랐다.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달러화 강세로 지난달 10일 1142.7원까지 상승한 후 국내 경제지표 개선, 국내 기업의 선물환매도, 주요국 경제회복 기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반락했다.
 
3월 중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3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3.5원으로 한 달 전(4.1원)보다 줄었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기준 1116.3원으로 지난 2월(1123.5원)보다 0.6% 상승했다. 
 
원·달러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지난 7일 기준 -0.02%로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외국인의 금리차익거래, 국내은행의 여유 외화자금 운용 등 외화자금 공급이 지속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는 22bp(1bp=0.01%p)로 전월(23bp)보다 소폭 내렸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 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25억8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출처/한국은행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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