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울산공장에 'C-rPET' 재활용 페트 생산공장 신설

1000억 원 투자해 2024년 11만톤 규모 C-rPET 생산
2030년까지 추가 투자 진행…생산량 연간 34만톤 규모로 확대 계획

입력 : 2021-04-11 오전 10:43:02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롯데케미칼(011170) 울산공장이 폐페트(PET)를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기술을 적용해 생산하는 'C-rPET' 공장을 신설한다. 
 
(좌측부터)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9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롯데케미칼은 울산시와 이날 울산시청에서 친환경 플라스틱 재활용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와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케미칼은 2024년까지 울산2공장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11만톤 규모의 C-rPET공장을 신설한다. C-rPET은 폐PET를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기술로 생산한다. 폐 PET를 화학적으로 분해하고 정제한 원료 물질을 다시 중합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C-rPET가 만들어진다. 기존에 기계적으로 재활용되기 어렵던 유색·저품질 폐PET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고 반복적인 재활용에도 품질 저하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울산시는 이와 관련한 인허가 등의 행정적 지원을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폐PET 플레이크를 연간 5만톤까지 처리할 수 있는 해중합 공장을 신설하고, 해중합된 단량체(BHET)를 다시 PET로 중합하는 11만톤 규모의 C-rPET 생산설비를 2024년까지 구축과 동시에 양산 판매 예정이다. 이후 해중합 및 C-rPET공장의 신증설을 통해 C-rPET사업을 26만톤으로 확장하고, 2030년까지 연간 34만톤 규모의 기존 울산 PET공장을 전량C-rPET으로 전환해 생산할 계획이다.
 
C-rPET사업화와 더불어 롯데케미칼은 PET 재활용 플랫폼 구축의 일환으로, 협력사에서 생산된 M-rPET 판매를 롯데케미칼의 브랜드 및 해외 수출 유통망을 활용해 도울 계획이다. M-rPET는 화학구조의 큰 변화없이 폐 PET에 열을 가하여 용융·압출해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중소협력사와의 상생협력 역시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친환경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2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전략  그린 프로미스 2030 '이니셔티브를 도입해 친환경 사업 방향성 설정 및 추진과제 구체화한 바 있다. △친환경사업강화 자원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를 설정하고, 2030년까지 화학계열사 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 재활용 소재 100만 톤 확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증가 없는 탄소중립성장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번 울산공장의 그린팩토리 전환 역시 롯데케미칼 ESG경영 확대의 일환이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PET 1위 생산기업으로서 기술 난이도가 높은 C-rPET 사업화를 통해 자원선순환 확대를 위한 주도적인 변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는 “롯데케미칼은 이번에 발표한 C-rPET 생산 계획 외에도 재생폴리프로필렌(PCR-PP), 바이오페트, 플라스틱리사이클 사업 추가확대 등 친환경 사업영역을 본격 확장할 예정이다”면서 “이와 함께 글로벌 1위 고순도 이소프탈산(PIA) 제품의 신규 용도 개발 등을 통한 소재일류화 강화로 울산공장 부가가치 확대 역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과 친환경 플라스틱 재활용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상호 협력을 약속한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에서 친환경 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며 울산시민을 우선 고용하겠다고 발표한 롯데케미칼측에 감사드린다.”고 밝히고, “향후 울산을 거점으로 다양한 친환경 전략사업을 추진해 상호 협력하며 상생 발전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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