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메이플 스토리에서 확률형 아이템 논란을 겪은 넥슨이 직접 이용자들과 만나 앞으론 소통을 강화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유료 확률형 아이템 추가 확률 공개에 이어 이달 중에는 어빌리티(캐릭터 능력치 설정) 확률도 공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1일 넥슨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시그니엘 서울에서 이용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강원기 총괄 디렉터와 백호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창섭 기획팀장, 이근우 운영팀장 등 메이플스토리 핵심 개발진이 참석했다. 고객 대표단으로는 메이플스토리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10인의 유저 대표가 참석했다.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디렉터. 사진/ 메이플스토리 간담회 생중계화면 캡쳐.
이날 간담회는 넥슨 메이플스토리 개발진이 처음 참석하는 것으로, 논란이 일고 난 뒤 한달여만에 열리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14일에는 유저들만 참석한 자체 간담회가 열렸다. 좀더 빠른 해결을 원하는 이용자들이 직접 간담회를 열어 개발진을 초청했지만 당시 간담회에는 불참했다.
이날 간담회는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총 8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간담회가 진행됐으며, 모든 내용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간담회는 1부 '확률형 아이템', 2부 '서비스의 제공', 3부 '개발팀 고민에 대한 논의', 4부 '유저의 목소리' 등을 유저로 질의응답이 오갔다.
강원기 총괄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에서는 지금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개발을 이끄는 책임자이기 전에, 같은 메이플스토리를 사랑하는 유저로서 오늘 자리가 앞으로의 라이브 서비스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장 궁금해했던 부분인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조작 의혹, 큐브 잠재 능력 등 논란에 대한 해명 요구에는 개발진은 "확률을 변동시킨 적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메이플스토리 간담회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달 넥슨은 추가 확률 공개 과정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일부 능력치가 나오지 못하도록 확률이 설정돼 있다는, 이른바 '보보보', '방방방' 조작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 당시 큐브를 사용하면 나올 수 있는 최상위 옵션 3개 중 최대 2개까지만 설정할 수 있도록 해놨다는 로직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잭팟이 '777'에 터진다면 7이 최대 두개까지만 나오도록 설정해둔 것으로 알려져 잿팟이 없는 슬롯머신이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에 강원기 디렉터는 "7이 3개 동시에 등장해 777조합이 만들어져야만 1등이 되는 슬롯머신과 다를바 없다는 비유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큐브의 경우, 옵션 3가지가 동시에 등장할 경우에만 잠재 능력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등장한 옵션 3가지는 모두 각각의 능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충분한 효용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답변에도 이용자들의 불만이 충분히 해소되진 못했다.
다만 이날 넥슨 개발진은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자 게임 내 확률과 시스템에 대한 추가 정보를 공개했다는 계획을 밝혔다. 4월 중으로 어빌리티(캐릭터 능력치설정) 확률 공개에 이어 무료 강화 확률 등에 대한 확률과 정보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용자들과 지속적인 소통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를 위해 고객 자문단을 운영할 방침이다. 넥슨은 15~20인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6개월 단위로 구성, 최소 1년에 한번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소통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토론 게시판도 개편해 오는 6월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확률형 아이템 추가 확률 공개에 대해선 이달 중 어빌리티 확률을 공개하는 한편, 무료 큐브 확률에 대한 확률 정보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