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중심으로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생략했던 행사들을 재개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14일 대북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15일 태양절을 맞아 분주히 행사 준비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태양절 108주년에 코로나19 여파로 행사를 간소하게 진행했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듯, 각종 체육대화와 서예 축전, 영화 상영 등 지난해 취소됐던 다양한 행사들을 속속 준비하고 있다.
태양절 행사 준비 과정에서 내부 결속 강화를 위해 김정은 위원장을 띄우는 분위기도 읽힌다. 북한은 최근 세포비서대회에 참석한 당 최말단 조직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강습회를 열었는데 강습 내용은 김 위원장의 유일 영도체계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북한이 그동안 태양절을 계기로 무력 시위를 펼쳐왔던 최근 움직임을 근거로, 잠수합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신형 잠수함 진수식을 진행하거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태양절에 있을 군사적 움직임에 한미 정보 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대비 태세에 나섰다.
내부 결속을 위해 군사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본격적인 정황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군 당국은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SLBM 시험용 바지선의 움직임을 포착했지만 별다른 도발 징후는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발사를 총괄하는 리병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공개 일정을 소화함에 따라 북한의 무력 도발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중국이 대화를 강조하고 있고, 미국이 아직까지 대북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은 내부적으로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군사적인 도발과 관련해 예고도 없고 특이 동향이 없는 것을 볼 때 이번 태양절에는 군사 도발 가능성이 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북한이 기념하는, 5년 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이 아니기 때문에 군사적인 행보로 대외 메시지를 내포하는 열병식이 개최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군 장병 예식 행사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중앙보고대회 등은 평년처럼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오는 15일 태양절을 맞아 분주히 행사 준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조선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에 참석해 폐회사를 했다고 지난 9일 방송한 장면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