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명을 넘어서는 등 석 달 만에 또 다시 최다 발생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적인 깜깜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일상 감염 등 4차 대유행 우려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에 따른 위중증 환자 수, 병상 확충 여부 등 의료대응역량을 고려해 이번주 상황을 살펴본 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31명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714명으로 한 주간(8∼14일) 국내 일평균 확진자는 625.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45명, 경기 238명, 인천 26명 등 수도권이 509명으로 지역 발생 중 71%에 달했다.이날 확진자는 869명이 발생했던 지난 1월 7일 이후 97일 만에 최다 발생이다.
정부는 이번 주를 4차 유행의 갈림길에 놓인 중요 시기로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4차 유행으로 접어들었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시행하고 있는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와 비수도권 1.5단계의 상향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주말 전국 이동량은 7100만건으로 그 직전 주말보다 14.6%가 증가했는데 현재 상황은 3차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1월과 유사하다”며 "3차 유행보다 기저 확진자 수가 상당히 많아 언제든지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로서는 거리두기 상향과 영업시간 제한 등에 대해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이번 주 상황을 좀 더 종합적으로 판단해보고 거리두기 조정이나 방역수칙 부분, 강화 부분들을 같이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며 “매일 2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예비로 확보한 생활치료센터, 감염병 전담병원, 거점 전담병원 등을 활용해 필요한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일 3주간 현행 거리두기 단계(수도권과 일부 지자체 2단계·비수도권 1.5단계)를 연장한 바 있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3주 안에 언제든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현재 코로나19 대응 병상은 생활치료센터 5700여 병상, 감염병 전담병원 8700여 병상, 중환자 전담 병상 800여 병상 등 1만5500여 병상이다. 가동률은 생활치료센터 53.5%, 감염병 전담 병원 36.1%, 중환자 병상은 20.1%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31명으로 집계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