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을 향해 "당 대표에 출마하려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에 도전할 거면 원내대표부터 즉각 사퇴하고, 만약 출마하지 않는다면 불출마 선언을 하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 대행의) 시간 끌기로 당 혁신 논의를 하기도 전에 당권 다툼만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며 "보궐 선거 이후 민심이 밥그릇 싸움하는 우리 당을 따갑게 응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혼란스러운 당을 정비하기 위해서는 주 대행이 거취를 조기에 정리하는 것이 가장 급박한 전제"라며 "그런 다음 바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면 된다. 전당대회 등 이후 정치 일정을 결정하는 것은 새로운 원내 지도부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주 대행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본인이 당 대표에 출마할 여지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직접 전당대회 준비위를 구성하고 일정을 결정하는 것은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이라며 "경기에 나설 선수가 룰을 정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나"고 거듭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보궐 선거에서 이겼다고 해서 우리 당이 결코 한가하지 않다"며 "민주당보다 더 긴장해야 한다. 2030 청년들과 중도층이 보여준 보궐 민심을 받아 안아 당 혁신에 매진해야 대선 승리의 기회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주 대행은 오는 16일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뒤 자신의 거취도 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 대행이 15일 국회에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재판 결과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