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LG전자(066570)가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사(JV)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업계는 LG와 마그나가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애플과 협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애플에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코타기리 마그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마그나는 애플을 위한 차량을 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계약에 따라 투자가 보장된다면 북미에 제조공장을 증설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마그나가 애플에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기술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난 1957년 설립된 마그나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이며 파워트레인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파워트레인을 비롯해 인테리어, 시트, 변속기, 센서 등 다양한 부품을 생산한다.
특히 오는 7월 LG전자와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사를 출범하며 관련 시장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독보적인 LG디스플레이, 차량용 통신용 부품을 만드는 LG이노텍 등 LG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가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사(JV)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사진/LG전자
앞서 2018년 LG전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라이트 및 조명공급업체 ZKW을 인수했다. ZKW는 고휘도 LED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양산하는 기업이다. 고객사는 BMW, 벤츠, 아우디 등이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LG전자와 마그나의 합작사 'LG마그나 e파워트레인'이 애플과 협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마그나는 파워트레인 시장의 전통적 강자"라며 "애플과 협업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마그나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 확대 의지도 드러냈다. 마그나는 13일(현지시간) 투자자 이벤트에서 전기차 부문 연간 매출이 2030년까지 연 평균 19~23% 증가하고 2027년까지는 15~20%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23년 파워트레인 매출 20억달러, 2027년 4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전망은 마그나가 전기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올해 1500만대, 2022년 2000만대, 2025년 400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자세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전기차 파워트레인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자동차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더욱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