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건자재 섹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계좌의 수익률도 더 올랐다. 증권사들과 언론의 관심도 높아져 관련 정보의 노출 빈도가 높아진 느낌이다.
덕분에 단기간에 꽤 많이 올랐다고 생각했던 종목들이 더 올랐다.
한국철강(104700)은 잠시나마 80%를 넘어서기도 했다. 다른 종목들보다 느렸던
아세아제지(002310)도 5만원을 돌파했다. 골판지의 경우 쇼티지(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그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바뀐 내용부터 설명하자면
한샘(009240)을 신규 매수했다. 지난번에 매수 기회를 놓쳤다고 했는데, 건자재 활황이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테니 조금 높은 가격에라도 매수하는 것이 맞겠다고 판단했다. 한샘은 건자재 섹터 내에서는 대장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한 종목이다.
한국철강은
대한제강(084010)으로 교체했다. 69% 수익률로 마감했다. 이 정도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달성할 줄은 몰랐다. 천천히 1년쯤 기다리면 1만원을 넘겠지 생각했는데 3개월 만에 1만3000원을 찍고 내려왔다. 시장의 에너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철근주를 매수했던 주된 이유, 건설경기 회복은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기대감으로 먼저 뛰었다. 주가가 급등하긴 했지만 비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같은 사업을 하는 기업 중에 한국철강보다 저가 메리트가 있는 대한제강으로 교체한 것이다. 대한제강은 한국철강보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많지만 시가총액은 500억원 이상 더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 단기 매매할 종목은 아니라서 가격 부담이 덜 한 종목을 들고 가기로 결정했다.
아세아제지는 매도해서 20% 수익을 실현했다. 종목 수가 너무 많아 무얼 덜어낼까 고민하다가 구체적인 목표치가 없는 이 종목을 덜어냈다.
라이온켐텍은 지난해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158억원)을 기록했는데 순이익(77억원)은 오히려 급감했다. 원인을 찾아보니 주범은 기타손실, 유형자산 손상차손 70억원을 반영한 탓이었다.
이게 뭔지 궁금해서 회사 측에 문의해 보니 라이온켐텍의 고가제품인 석영 브랜드 ‘이스톤(E-stone)’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라이온켐텍은 4년 전에 석영제품 시장에 신규 진출했고 설비투자도 꾸준히 했는데 아직 이스톤 사업에서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 이것을 손실로 처리했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이 신규 투자 후 시장에 안착할 때가지는 손실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긴 한데, 원래 이럴 때는 이렇게 손실로 회계처리하는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올해가 금융감독원이 지정한 회계법인에 감사를 받아야 할 차례라서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첨언에 고개를 끄덕였다.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수출비중이 더 높고 제일 큰 고객사도 해외기업이라서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수출이 제대로 안 돼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그런데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원재료가격이 하락한 덕분이다.
이스톤 등 설비를 키웠는데 생산이 감소해 가동률이 뚝 떨어졌다. 그래도 51억원이 투입된 장치는 구축이 끝났고 나머지 장비도 올해 끝이라서 돈 나갈 데는 없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올해 영업환경은 작년보다 많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톤에 투자한 것이 빨리 정상궤도에 올랐으면 좋겠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 기존 플레이어들이 있는 시장에 뛰어든 것이어서 경쟁을 하는 것이 만만치 않겠지만, 기회가 있다고 보고 진입했을 것이다. 일단은 오랜 업력을 지닌 회사와 오너 경영자의 판단을 믿을 수밖에 없다.
증시는 안정적으로 횡보하며 천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연말과 연초의 주가가 비싸다는 느낌도 기업들이 대폭 증가한 실적을 발표한 후로 조금씩 상쇄되고 있다. 하반기 경제전망도 괜찮다. 부디 돌발변수가 튀어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