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러시아가 인도주의 문제를 이유로 대북 제재 완화를 추진했으나 미국이 거부해 성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언론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표트르 일리체프 외무부 국장이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이같이 밝혔다. 일리체프 국장은 "오래 전부터 인도주의 문제에 제재가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자고 제안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에 대한 자신들의 '최대 압박' 정책을 조금도 바꾸기를 원치 않는다"며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린 중국과 연대해 제안해온 프로그램을 통한 4단계 계획이 있다"며 "제재로 인한 압박에 한계를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혀 진전이 없다"라고 개탄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 보고서에 따르면 제재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필수 분야인 의료, 소독 시설 등이 영향을 받았으며 농업 기계와 비료 생산 설비 제한 등으로 식량 부문도 타격을 받았다.
다만 보고서에서는 북한이 지금까지 국제 사회의 인도주의 지원을 정치화했으며, 당이 우선순위로 간주하는 분야에만 원조를 수락하고 지도부 필요에 따라 이를 전용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출범 이래 대북 정책을 두고 전면적인 재검토를 진행해 왔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 삼국은 이달 초 메릴랜드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서 대북 정책 등 문제로 안보실장 회의를 연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 8일 조선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에 참석해 폐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