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실전형 커리큘럼부터 인턴십까지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골목창업사관학교에서 대박 맛집 사장을 키워낸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골목창업사관학교 상권혁신아카데미 1기 교육생을 모집해 7월부터 6개월간 하루 6시간 교육을 진행한다.
그동안 예비창업자나 재창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에게 자금지원, 교육, 컨설팅을 개별로 실시하는 점 단위 지원은 많았지만, 실습장을 갖춘 공간에서 이론~실습에 이르는 체계적인 교육과 우수사업장 인턴십, 자금지원과 컨설팅 등 창업 준비 전 과정에 걸친 선 단위 지원은 서울시 차원에서 처음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후보 시절인 2월21일 이화52번가를 찾아 창업지원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오 시장은 “‘청년이 밥 먹여준다’는 기치로 날개를 달아주는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며 “예를 들어 요식업을 하려는 청년에게 백종원 대표 같은 분을 매칭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골목창업사관학교 상권혁신아카데미는 강도높고 밀도있는 운영으로 짧은 기간 내 경쟁력있는 창업가를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기는 외식 및 디저트 업종 예비창업자와 업종과 아이템을 외식업 등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재창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론교육은 예비창업자들의 안정적 창업을 위한 상권분석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 임대차 계약, 배달앱 활용 등 실무중심의 교육으로 진행된다. 이 외에도 영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위기와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응방법도 함께 알려준다.
상권혁신아카데미는 실습교육을 위해 가스화구, 오븐 등이 설치된 음식조리실과 반죽기, 발효기, 오븐 등을 갖춘 베이커리·디저트실습실, 그라인더와 커피머신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커피실습실 등 품목별 실습에 필요한 전문적인 장비를 갖춰 개인연습과 실습이 가능하다.
이론·실습교육 후에는 멘토사업장이나 아카데미 선배사업장에서의 인턴십 기회도 주어진다. 창업 준비 중인 분야의 사업장에 매칭 돼 실제로 일하면서 사업운영 노하우와 경영철학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아카데미 수료 후 사업장을 운영하면 후배 예비창업자를 다시 인턴으로 채용해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선순환적인 창업생태계를 만든다. 1기 교육생들은 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가 추천한 멘토사업장에서 인턴십을 할 예정이다.
특히, 아카데미 전 과정에 걸친 강도 높은 교육과 까다로운 평가를 통과해야만 수료증을 수여해 아카데미 수료 자체가 자격과 실력이 검증된 자영업자라는 인식도 심어줄 계획이다. 이 외에도 창업자금 융자 5000만원, 연 1%대 저리를 비롯해 1대 1 창업컨설팅, 정책자금 연계, 서울시 종합지원사업 참여 혜택 등 지속적인 관리도 이뤄진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경험부족, 준비소홀로 인한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한 실전형 커리큘럼으로 안정적인 사업장 운영은 물론 나아가 골목상권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창업허브를 찾아 예비창업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