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외국기업 투자유치 활동에 나서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지사는 27일에도 세계적 산업용 가스업체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와 1억5000만달러의 투자협약을 맺고, "투자유치를 위한 행정·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이 지사와 백군기 용인시장, 김교영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사장 등은 경기도청에서 투자협약을 맺고, 용인시에 산업용 가스시설을 세우는 데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에어프로덕츠는 앞으로 1억5000만달러(한화 약 1700억원)를 투자, 기흥구 농서동에 설비를 증설하고 지곡산업단지에는 공장을 짓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본사를 둔 에어프로덕츠는 1940년 설립된 산업용 가스업체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식음료, 첨단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 산업용 가스와 설비를 공급, 연 1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는 언제나 기업의 투자, 외국인들의 투자에 대해 환영 입장을 갖고 있다"며 "경제의 주축은 기업이고 지역민 고용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과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은 물론 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에어프로덕츠가 더 큰 성공을 이뤄내고 우리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만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제안해달라"고 전했다.
비대면 접촉을 위해 미국에서 화상으로 행사에 참석한 세이피 가세미(Seifi Ghasemi) 에어프로덕츠 회장은 "앞으로도 지난 40년과 같이 경기도의 발전과 성장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외국 투자유치를 위해 최근 보름간 세차례나 외국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를 유도,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의도다.
이 지사는 지난 13일에는 카이 베크만(Kai Beckmann) 머크 일레트로닉스사 대표와 화상면담을 진행, 경기도 투자확대를 요청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베크만 대표는 5년간 2억유로(한화 약 2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경기도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 발전을 위해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26일엔 제임스 김(James Kim) 회장 등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이사들을 만나 "경기도를 기업활동의 전진기지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국내에 들어 온) 미국 기업 중 상당수가 경기도에 투자하고 있는데 지역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경기도 입장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같은 소재·부품·장비와 관련된 투자 유치에 관심이 높고, 관내 투자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2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백군기 용인시장 , 김교영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사장이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경기도-용인시-에어프로덕츠 투자협약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