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올해 공정거래법상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인 대기업집단 명단에 네이버·호반건설·DB 등 7곳이 새롭게 이름을 올린다. 또 준대기업으로 칭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는 쿠팡·한국항공우주산업·대방건설 등 8곳이 등극한다.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집단은 셀트리온, 네이버, 넷마블 등으로 나타났다.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이랜드, 대우건설, OCI 등이다. 특히 34위에서 42위로 밀려난 대우건설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준대기업으로 내려갔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이었던 KG는 모자회사간 합병으로 지정 제외될 예정이다.

 

지정의 특징을 보면, 코로나발 시중 유동성 급증으로 자산가치가 증가하면서 지정집단이 대폭 늘었다. 단 경영실적은 악화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약·정보통신(IT) 업종 주력 기업집단의 급성장 경향이 뚜렷했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및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5월 1일 신규로 지정하는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셀트리온·네이버·넥슨·넷마블·호반건설·SM·DB 등 7곳이다.

 

제외 1곳인 대우건설을 포함하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수는 지난해보다 6곳 증가한 총 40개 집단, 1742개 소속회사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는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추가 적용된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신고 의무(대규모내부거래공시·비상장회사 중요사항공시·기업집단현황공시·주식소유현황신고),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가 적용된다.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되는 곳을 보면, 제약을 주력으로 하는 셀트리온(동일인 서정진)은 계열회사 신설, 사업이익 증가로 자산 총액이 8조8380억원에서 14조8550억원으로 증가했다. 

 

네이버(동일인 이해진)는 사업이익 증가, 외부 투자 유치로 자산 총액이 9조4910억원에서 13조5840억원으로 늘었다. 넥슨(동일인 김정주)은 보유주식 가치 상승, 금융자산(대여금) 증가로 자산총액이 9조4650억원에서 11조9980억원으로 증가했다.

 

 

SM(동일인 우오현)은 토지·선박 신규 취득, 계열회사 신규 편입으로 자산총액이 9조6950억원에서 10조4500억원으로 늘었다. DB(동일인 김준기)는 유상증자, 사업이익 증가로 자산총액이 9조6280억원에서 10조3660억원으로 늘었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은 71개 기업집단으로 전년(64개) 대비 7곳이 늘어난 규모다. KG가 지정 제외다. 71개 기업집단 소속회사는 2612개로 집계됐다.

 

신규 지정되는 곳을 보면, 전자상거래업인 쿠팡(동일인 지정 법인 쿠팡)은 매출액 증가, 물류센터 등 유형자산이 늘면서 자산총액 5조7750억원을 기록했다. 소속 계열사는 8곳이다.

 

보험업인 현대해상화재보험(동일인 정몽윤)은 사업이익이 늘면서 자산총액 5조322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는 21곳이다. 항공기부품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동일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회사채 발행, 사업이익이 늘면서 자산총액 5조2920억원으로 신규 지정될 예정이다. 계열사는 5곳이다.

 

미디어·콘텐츠업인 중앙(동일인 홍석현)은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치 상승과 신규 자산취득에 따라 자산총액 5조140억원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린다. 계열사는 56곳이다. 건설·부동산업인 반도홀딩스는 주식 등 자산가치 상승과 재고자산 증가로 5조5850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는 28곳이다.

 

건설·부동산업인 대방건설(동일인 구교운)도 사업이익 증가, 사업용 토지 취득으로 5조3260억원의 자산총액을 기록했다. 계열사는 43곳이다. 건설·부동산업인 엠디엠(동일인 문주현)은 회사 인수, 자산 신규 취득 등으로 5조2560억원의 자산총액을 기록했다. 계열사는 22곳이다.

 

건설·부동산업인 아이에스지주(동일인 권혁운)는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치 상승, 회사 인수로 자산총액 5조1900억원에 이름을 올린다. 계열사는 46곳이다.

 

연속지정된 63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는 전년(2264개) 대비 119개 증가한 2383개다. 계열회사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SK(23개 증가)가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카카오(21개), IMM인베스트먼트?삼천리(15개) 순이다.

 

특히 코로나19 영향과 자산가격 급등으로 전체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이 160조3000억원 증가한 233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57조1000억원 감소한 1344조5000억원에 머물렀다.

 

당기순이익은 4조5000억원 감소한 43조5000억원이다. 전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1.0%포인트 증가한 72.3% 수준이었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3.6%포인트 늘어난 75.3%였다.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HMM(-189.6%포인트), 한진(-58.5%포인트), 대우건설(-40.9%포인트) 순이다.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한국투자금융(150.5%포인트), 한국GM(56.3%포인트), 금호아시아나(34.1%포인트) 순이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