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하이닉스(000660)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목표가 하향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내놓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KTB투자증권은 "2분기 실적은 메모리 가격의 호조로 시장 기대에 부응했지만 D램 44나노 미세공정 전환 지연과 높은 메모리 가격에 따른 PC OEM들의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실적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2만8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최성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소폭 상승한 1조1600억원 수준에 그치고, 4분기 6800억원으로 급감할 것"이라며 "이는 D램 가격에 대한 부담이 4분기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도 하이닉스가 업황 둔화와 분기 이익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400원에서 2만55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기 반도체 업황과 분기 실적의 악화가 4분기부터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므로 8월경 기대되는 주가의 반등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당분간 2만원대 초반과 중후반 사이에서 반등과 하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향후 D램 수급은 4분기에 공급 과잉으로 전환돼 계절적 수요 감소와 미세공정 전환 효과가 이어질 내년 1분기까지는 둔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기록해 전분기와 유사할 전망이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17% 감소하는 8348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LIG투자증권도 단기적으로 상승을 유인할 모멘텀 부재가 부담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원으로 낮췄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9219억원으로 지난 2분기를 정점으로 실적이 감소될 전망"이라며 "메모리 시장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눈높이 또한 일부 낮춰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익모멘텀 둔화 감안해도 올해 하이닉스의 절대 이익규모와 수익성을 감안하면 주가는 저평가 국면 진입한 것"이라면서도 "절대이익 규모와 달리 IT 시장 우려와 제품가격 하락으로 단기적인 모멘텀 둔화는 부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