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연일 거듭되는 코로나19 확산세로 현행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3주간 연장됐으나 ‘가정의 달’인 5월의 일상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가족 간 모임과 행사로 인한 나들이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말 하루 사이에도 전국에서 교회와 회사 등을 중심으로 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는 3일부터 23일까지 현행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연장한다고 2일 밝혔다. 이 기간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오후 10시 운영제한과 유흥시설 6종 집합금지 조치도 유지된다. 아울러 특별방역관리 주간도 1주 더 연장한다. 공공부문의 사적모임 금지는 공공부문의 애로사항을 고려해 연장하지 않고 해제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6월 말까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를 1000명 미만으로 관리해 7월부터는 새로운 거리 두기 체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현재 5단계인 거리두기 단계를 1∼4단계로 줄이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금지를 최소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거리두기 개편안 초안을 공개한 바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지날, 부처님오신날 등 이달 각종 행사가 많아 폭발적인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606명으로 지난 29일(679명)부터 4일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검사수가 줄어드는 이른바 '주말효과'에도 불구하고 확산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1만4846건으로 직전일 3만5096건보다 2만250건 줄어들었다. 반면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4.08%(1만4846명 중 606명)로 직전일 1.79%(3만5096명 중 627명)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날 전체 국내발생 확진자 585명 중 수도권은 334명(57.1%), 비수도권은 251명(42.9%) 각각 발생했다. 최근 1주간 국내발생 일평균 확진자 수는 594.6명을 기록 중이다.
주요 집단발생 신규 사례를 보면 경기 하남시 교회에서는 4월 25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9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북 경주시 마을에서는 4월 2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울산 남구 교회 집단감염 관련해서는 4월 28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6명이 추가 확인돼 27명으로 증가했다. 경남 양산시 식품공장에서는 4월 30일 첫 확진자가 발생 11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편 연쇄감염이 이어지고 경남지역에서는 진주시와 사천시가 현행 2단계인 거리두기를 연장한 상태다. 양산시는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키로 했다.
정부가 오는 3일부터 3주간 현행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임시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