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빈센조’ 송중기 생각하는 드라마의 상업적 가치

주연으로서 생각 안 하면 무책임한 것

입력 : 2021-05-05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드라마, 혹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것 만큼 중요한 건 없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은 수많은 이들이 있기에 더 더욱 그러하다. 그렇기에 작품의 주연을 맡은 배우에게는 더 많은 부담과 책임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빈센조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송중기 역시 이러한 책임과 부담을 안고 있었다. 그렇기에 인터뷰 내내 상업적 가치라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자주 꺼내는 모습을 보였다.
 
빈센조는 마피아의 변호사 콘실리에리 빈센조(송중기 분)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 버리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빈센조는 마지막 회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14.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송중기는 인터뷰를 때려 치고 21부 대본이 나와서 찍고 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만큼이나 송중기에게 이번 작품은 유독 보내기 싫은 작품이다. 그는 마지막 장면에서 이라고 자막을 넣은 감독님에게 서운했다. ‘나만 더 하고 싶었나라는 생각을 했다그만큼이나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드라마 기획 단계 당시 마피아를 다룬다는 점에서 빈센조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송중기 역시 대본을 처음 접할 때 걱정을 했다. 그는 처음 마피아를 소재로 한다고 했을 때 작가님이 하다하다 마피아를 가져온다고 생각을 했다. 그만큼 마피아라는 게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시놉시스를 본 뒤 그 생각이 바뀌었다. 사회적 비판, 울분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더구나 송중기는 악을 악으로 처단한다는 말에 공감이 갔단다. 그는 때로는 법보다 주먹이 편하지 않을까를 생각해 본다. 누구나 사적 복수를 꿈꾸기도 하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공감이 됐다고 했다.
 
 
'빈센조' 송중기 인터뷰. 사진/하이스토리 디앤씨
 
빈센조라는 인물이 이탈리아 마피아라는 점에서 송중기는 외면적으로나 내면적으로 이질적인 느낌을 주고자 했다. 그는 한국에 왔을 때 빈센조가 이질적인 모습이 있었으면 했다. 이는 제작진과 이미 이야기된 콘셉트였다외적으로는 의상이나 비주얼적인 모습으로 이질적으로 보이려고 했다. 헤어스타일 경우도 여러 번 바뀌긴 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송중기는 이탈리아어로 대사를 해야하기도 했다. 그는 도망가고 싶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작품 때문에 스페인어를 준비한 적이 있다. 이탈리아어가 비슷하다고 해서 쉽게 생각했다하지만 너무 달랐다. 톤을 잡기도 쉽지 않았다. 더구나 로마, 시칠리아 등 지역 마다 억양이 달라서 빈센조가 어느 지역 사람인지를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졌다고 했다. 송중기는 외국어 대사에는 방법이 없다. 부딪치고 계속 연습하는 방법뿐이다. 이탈리아 대사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빈센조를 통해 코믹한 연기에 도전을 했다. 송중기는 코미디 장르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코미디 장르를 잘 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더구나 대중이 송중기라는 배우의 코미디를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시놉시스를 보고 감독, 작가와 미팅을 한 뒤 믿고 해봐도 될 것 같다고 바뀌었단다. 그렇다 보니 참고한 작품도 마피아가 나오는 작품이 아니었다. 송중기는 마피아와 관련된 작품을 봤는데 쓸 때 없었다오히려 영감을 얻고 몇 번이고 본 작품은 주성치 영화라고 했다.
 
송중기는 주성치 영화 쿵푸허슬’ ‘소림 축구가 우리 작품의 결과 맞다고 생각했다. 작가님이 세팅한 인물의 역학이나 사회 풍자, 코미디 부분이 주성치 영화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참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준비해도 송중기는 첫 촬영 당시 괜히 한다고 했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이런 점 때문에 송중기는 빈센조작품 속 자신에게 10점 만점에 5점 밖에 못 주겠다고 했다. 그는 코미디를 처음 해서 부족한 걸 느꼈다. 초반 촬영을 다시 찍고 싶다.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빈센조' 송중기 인터뷰. 사진/하이스토리 디앤씨
 
송중기는 빈센조를 연기하면서 유독 헷갈렸다고 고백했다. 송중기는 빈센조에 대해 그런 인물이 히어로라고 하면 안 된다. 빌런보다 더 악한 인물이다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인물인데 시청자들에게 지지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그런 부분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 헷갈렸단다. 송중기는 인물을 표현하는 입장에서 맞는 지 아닌 지 헷갈릴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속시원하다고 생각하고 지지를 해줬지만 연기를 하면서도 마냥 속시원할 순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을 그는 드라마의 본연의 가치에서 답을 찾았다그는 상업적 드라마는 시청자를 즐겁게 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다. 그런 면에서 빈센조는 시청자들에게 사이다였다고 했다.
 
빈센조는 중국 제품 PPL 논란을 겪기도 했다. 송중기는 주연 배우로서 인터뷰 도중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배우로서 솔직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논란이 있을 때 흔들리지 않으려 했다. 솔직히 내적인 문제로 재미 없다는 말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내적으로 재미가 없으면 상업적 드라마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송중기는 자주 상업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드라마, 영화가 상업적 가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가치도 있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상업적 가치를 나도 모르게 반복하는 이유는 어째든 주연 배우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주연 배우로서 상업적 작품에 투자한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오히려 주연 배우로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게 무책임 한 배우다고 말했다. 이런 부분이 유일한 부담감이라고도 밝혔다.
 
이어 실제로도 상업적 가치가 중요하다고 보는 게 관객들에게 저희가 힘들게 찍었으나 좀 봐달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힘들게 찍었든 재미있게 찍었던 어떤 이유를 떠나 관객이 재미있게 전달 받는 게 큰 가치다. 그런 것도 상업적 가치로 포함되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빈센조' 송중기 인터뷰. 사진/하이스토리 디앤씨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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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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