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공매도 재개 이틀 만에 반등했다. 다만 외국인은 이틀간 1조7000억원 규모의 공매도 거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반등했다고 해서 공매도로 인한 조정이 마무리됐다고 보긴 이르며 기업 펀더멘탈에 따라 주가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17(0.64%)포인트 상승한 3147.37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94억원, 730억원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167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5.39(0.56%) 오른 967.20에 거래를 종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7억원, 314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679억원 순매도했다.
증시가 반등하는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의 공매도 거래는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매도 이틀째인 지난 4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199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449억원으로 총 7648억원의 공매도를 거래했다. 이날 공매도 전체 거래대금(8920억원)의 약 85.74%로 전날과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이날 기관과 개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850억원, 110억원으로 전체 비중의 9.53%, 1.23%로 나타났다.
공매도가 재개된 이틀 동안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금액은 총 1조7366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거래금액(1조9920억원)의 약 87.18%라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기관과 개인은 양일간 각각 1476억원, 244억원의 공매도를 거래해 전체의 7.41%, 1.20% 비중을 보였다.
공매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짐에 따라 거래소는 공매도 과열종목을 지정하며 증시 안정화에 나섰다. 재개일 주가가 급락하거나 공매도 거래대금이 급증한 종목 중심으로 공매도 과열종목이 지정돼 지난 4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제한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가 반등했다고 해서 공매도로 인한 조정이 끝난 것으로 판단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다만 기업의 기초 체력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이제 막 재개됐기 때문에 공매도발 조정이 마무리됐다고 보긴 이르다"며 "이익 체력과 괴리가 큰 종목, 6월 정기 지수 변경에서 편출입되는 종목 등은 공매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펀더멘털에 따라 주가는 철저하게 차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매도 재개 이틀째인 지난 4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3127.20)보다 20.17포인트(0.64%) 상승한 3147.37에 거래를 종료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