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경로당 등 노인시설들에서 서울시의 코로나19 방역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생기고 있다.
8일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연합회)에 따르면, 연합회는 서울시의 노인여가복지시설 '월 1회 이상 방역' 정책을 개선하라고 촉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가 노인여가복지시설에 지급하는 방역비는 노인종합복지관 1곳당 월 50만원, 소규모 노인복지센터 30만원, 경로당 10만원이다. 또 시설들에 전담 방역관리책임자를 지정하게 하고 주기적 환기와 매일 자체소독 및 월 1차례 이상 방역을 하도록 하고 있다. 자치구들도 노인 일자리 사업이나 보건소 등을 통해 경로당 방역을 시행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연합회는 서울시 정책으로는 개관하기에 알맞은 방역을 실시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방역 예산이 적어 전문 방역이 어려우며, 방역 주기가 과학적 근거 없이 정해졌고 지나치게 길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생활방역 관련 토론회의 질의응답 순서에서 한 시민은 "노인정 문을 열지 않고 있어 밖에 나가지 못하는 어머니 치매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면서 "월 1회 방역은 보여주기식이라고 보인다. 1달 동안 효과있는 약이 인체에는 얼마나 해가 있겠느냐"고 걱정했다.
패널로 참여한 주혜란 연합회 여성회장은 "약을 뿌리면 한달 동안 인체에 굉장한 손해가 온다"며 "1주일마다 방역하면서 해가 없는 약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비전문가인 시설 회장 및 총무 등의 방역 책임이 과도하다는 점 역시 노인 시설들의 불만사항이다. 월 10만원 활동비를 받는 방역관리책임자의 업무는 △시설소독 관리 및 출입자 관리 △방역물품 관리 △발열체크 △환기 및 소독 등 환경 관리 △방역수칙 교육 등이다.
연합회는 책임자에게 단기 1회성 교육이 아닌 현장 중심 교육을 실시하고, 전문그룹에게 방역을 위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개선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연합회 요구사항은 개관이었지 방역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는 들어온 바가 없다"면서 "현장을 살펴봐서 필요하다면 검토하고 반영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서울의 노인여가복지시설은 총 3576곳으로, 세부적으로는 경로당 3472곳, 소규모 노인복지센터 50곳, 시니어클럽 18곳이다. 지난달 19일 현재 경로당의 운영률은 33.6%에 불과하고 100% 휴관한 자치구는 16개다.
자난해 2월19일 서울 동작구 상도1동 구립 경로당에서 동작구 관계자가 임시 폐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동작구=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