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이번주 증시는 지난주 후반 상승분위기를 이어지며 가격메리트를 중심으로 한 업종 순환매가 예상된다.
◇'성장+실적'株 그리고 코스닥 약세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연중 고점(1758.06p)을 경신했다.
불안한 뉴욕증시와 수급적 불안을 이겨낸 강세였지만 시장은 오히려 매물폭탄이 떨어진 종목들에 더 집중했다.
이같은 투자심리 위축은 코스닥 부진으로 이어졌다.
<자료: 대신증권>
◇2분기 고점 논란 그리고 높은 주가수준
지난주 급매물이 나왔던 종목들의 특징은 2분기 사상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를 정점으로 이익성장세 둔화 우려가 컸다는 것이다.
성장성을 기대하고 높았던 주가 수준에서도 과감하게 매수했던 투자자들에게 부담될 수 있었던 요인이다.
이것은 코스피 1700선 이상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펀드 환매와 랩어카운트라는 특정 금융상품에서 집중관리됐던 종목이였다는 점에서 매물압박은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 그림. 랩상품 및 펀드자금 유입시 신고가株>
◇'주도주' 변화? No, 지금은 '순환매'
지난주에 가장 많이 언급됐던 것은 주도주 변화 가능성이다.
그러나 증시투자자들은 아직까지는 주도주 교체로 보지 않는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장세를 한정된 시장에너지에서 나오는 '풍선효과'(한쪽을 누르면 한쪽이 불거져 나오는 현상) 로 보고 있다. IT와 자동차 비중이 가득 채워지며 이를 덜어내는 과정에서 나온 산업재 종목의 강세라는 것.
조영욱 현대증권 e비즈부 과장 역시 이같은 견해를 같이한다.
조 과장은 "주도주가 강세를 보일 때 통상적으로 지수도 레벨업된다는 것을 볼 때 최근 조선, 건설 그리고 금융주로 이어지는 강세는 주도주 변화보다는 지수바닥을 다지는 순환매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풍선효과 노려라..'명분'있는 종목찾기
이번주 증시는 뉴욕과 중국증시 강세와 유럽은행권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호재로 상승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자금이 강하게 유입되지 않는 한 다른 종목을 사기위해 비중 높은 종목을 줄일 수 밖에 없는 '풍선효과'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
이주호 연구원은 최근 여건변화와 상대적인 가격메리트로 대안주 역할을 할 업종은 역시 산업재 종목일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IT와 자동차의 실적 모멘텀은 계속되고 있지만 주요 투자주체들의 보유비중이 낮은 조선, 철강, 기계주에서 좀 더 명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주사이클 회복과 설비투자 증가, 제품가격 회복세 등의 재료와 중국증시 바닥론을 바탕으로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함께 코스닥시장보다는 유가증권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종목별 양호한 수급은 추가상승을 이끌기보다는 지지력을 뒷받침해주는 관점에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과 연기금 수급구도가 양호하지만 코스피 1750선을 강하게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며 추세 이탈 조짐을 보이는 코스닥보다는 유가증권시장 내 종목을 찾는 것이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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