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원자재 가격 '심상찮네…'

알루미늄·구리 등 각각 18%·13% 하락

입력 : 2010-07-25 오전 11:56:30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지난 4월 과열 양상을 보이던 부동산 시장 규제에 나선 이후 알루미늄과 구리 등 주요 상품가격이 떨어졌다.
 
4월 이후부터 지난 23일 현재까지 알루미늄의 국제거래 가격은 18% 떨어졌고 구리와 납 가격도 각각 13%와 19% 떨어졌다.
 
철강 가격도 같은 기간 15% 내렸다.
 
최근 이들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세가 계속 악화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으로 떠오르며 글로벌 상품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해왔다.
 
중국의 건설과 부동산 붐은 글로벌 상품 수요를 이끌었고 덕분에 호주와 캐나다 등 자원부국들은 수출증가에 큰 혜택을 입었다.
 
실제로 중국이 지난해 호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달했다.
 
호주는 중국의 자원 수입 확대로 경제 성장 속도에 탄력을 받자 지난 5월에 캐나다는 6월에 각각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자원 소비가 줄어들자 호주는 최근 2개월간 금리를 동결했다.
 
중국 정부 내부에서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집값 상승과 부동산투기 억제 대책을 계속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리이종 중국 산업부 장관은 "최근 중국 철강 소비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일부 철강 기업들이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에 당장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이제 막 살아나기 시작한 철강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이 긴축 정책을 유지한다고 해도 선진국 수요 증가로 글로벌 상품 가격 하락이 심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률은 경기부양책 후퇴로 내년과 2012년에 9%대로 낮아지겠지만 그때 정도면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도 원자재 시장의 수요를 지탱해 줄 정도로 견조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은 오는 26~30일 6월 경기종합선행지수를 발표한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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