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급여 지급액 석달 연속 1조원 넘어

지급액·수급자수 역대 두 번째 규모
고용부 "예산 범위 내 소화 가능"
고용보험 가입자 1년 전보다 3.1%↑
생산·내수·수출 개선 및 기저효과 영향

입력 : 2021-05-10 오후 3:44:08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코로나19 충격과 거리 두기 장기화로 구직급여 지급액이 지난달 다시 1조원을 넘겼다. 구직급여 지급 총액은 석달째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 4월 고용보험 가입자 월별 증가 폭은 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을 비롯해 숙박·외식·쇼핑 관련 서비스업종 등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정부가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달 1조1580억원으로 3개월 연속 1조원대를 이어갔다.
 
4월 구직급여 수급자는 73만9000명, 신규 신청자는 10만3000명이다. 이는 지난 3월 75만9000명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김영중 고용정책실장은 고용보험기금 고갈 우려와 관련해 "현재 추이 정도 유지가 되고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저희가 당초 편성한 예산 범위 내에서 소화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보험은) 고용 상황이 안 좋을 때는 재정에 대한 소요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반대로 경기가 호황 국면에 있으면 지출액이 많이 줄어서 흑자로 쌓이는 구조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고용보험 기금은 현재 7조원 이상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419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만2000명(3.1%) 증가했다.
 
월별 증가 폭으로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전까지 최대 기록은 지난해 11월 39만4000명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2월 42만8000명에 근접한 수치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코로나19 이전까지 매월 40만~50만 사이를 오가다, 지난해 3월 25만3000명으로 주저앉았다. 5월에는 15만5000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후 회복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12월 재유행에 따른 영향으로 23만9000명, 올해 1월 16만9000명, 2월 19만2000명으로 감소, 3월 32만4000명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개선세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서 나타났다.
 
지난달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973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만명(3.7%) 증가했다.
 
백신 접종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비대면 산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업 대부분에서 증가폭을 키웠다. 특히 사업서비스업은 증가세로 전환했고, 숙박·음식·운수·예술스포츠업은 감소폭을 줄였다.
 
지방자치단체 등 정부 일자리 사업에 따른 영향으로 공공행정업은 지난달에 이어 3만8000명 증가했다. 교육서비스업, 보건복지업은 각각 4만8000명, 12만4000명 늘었다.
 
지난달 제조업 가입자 수는 35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4000명(1.2%)이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김영중 실장은 "4월 노동시장 상황은 생산, 내수, 수출 개선과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폭이 확대된 모습"이라며 "노동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인 방역 상황이 여전히 엄중한 만큼 긴장감을 갖고 고용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정부가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달 1조1580억원으로 3개월 연속 1조원대를 이어갔다. 사진은 취업정보를 살피는 시민.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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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윤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