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서대문구는 반려견을 키우는 청년들을 위한 국내 최초의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견우일가’(증가로24나길 24-14, 북가좌동) 입주식을 오는 15일 오후 3시 연다고 11일 밝혔다.
견우일가는 ‘1인 청년가구가 반려견을 매개로 한 가족처럼 사는 집’이란 뜻을 담고 있으며 서대문구에서 공급한 다섯 번째 청년주택이다.
앞서 구는 청년임대주택으로 2016년 북가좌동 ‘이와일가’, 2018년 남가좌동 ‘청년누리’, 2019년 홍은동 ‘청년미래공동체주택’, 2020년 홍은동 ‘우리가’를 선보였다.
입주식은 ‘청년도 동물도 행복한 서대문구’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주택 건립 과정과 입주자 인터뷰를 담은 영상 상영, 입주 소감 발표, 현판 제막 등으로 진행된다.
또한 청년 주거빈곤과 실업, 동물 학대와 유기를 바이러스로 비유하고, 이들 백신주사로 물리친다는 의미의 ‘백신이 필요해’ 퍼포먼스도 펼친다.
입주식에는 ‘견우일가’ 입주자 외에도 ‘이와일가’ 입주자, 반려견 주택 전문가, 서대문구와 SH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견우일가’는 SH공사의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으로 대지면적 238㎡에 지상 5층, 연면적 475.69㎡ 규모며 각 세대는 전용면적 30㎡의 원룸형 구조로 돼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19~37세 이하 청년 12명이 거주할 수 있는데 특히 건물 곳곳에 반려견을 위한 특화시설이 설치돼 있다.
1층 주차 공간에는 리드줄(목줄)을 걸 수 있는 고리(리드후크 Lead Hook)를 달았다. 입주자들이 반려견을 돌보며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실(21.12㎡)을 마련했다. 이곳 입구에는 반려견을 산책시킨 후 씻길 수 있는 세족시설이, 내부에는 애견욕조와 반려견 배변처리기가 설치됐다.
2층부터 5층까지 각 가구에는 소리에 민감한 반려견을 위해 소리를 내는 초인종 대신 빛을 깜빡거리는 ‘초인등’을 달았다.
실내에는 반려견을 위해 깜박임이 없는 플리커 프리(Flicker Free) 조명을 설치했으며 화장실 출입문 하단에는 반려견이 드나들 수 있는 펫도어(Pet Door)를 만들었다.
4층과 옥상에는 입주자와 반려견이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했다.
임대가격은 주변 시세의 30~50%로, 평균 보증금 1742만 원에 월세 22만원이다. 무주택과 소득기준 등의 자격을 유지하면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해 39세까지 거주할 수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청년 주거복지 향상과 자립기반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주거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려견-비반려견 가족 모두가 존중받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별·나·개’ 워크숍. 사진/위스테이별내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