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 확장 국면 가능성"

2분기도 '깜짝' GDP, 7.2% 성장
"수출 효과 민간으로 퍼지는 중"

입력 : 2010-07-26 오전 10:32:41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대로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경기가 확장 국면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7.2%, 전기대비로는 1.5% 성장했다.
 
김명기 한은 국제통계국장은 "우리 경제가 금융위기 이전 체력을 회복했다"며 "한국 경제가 어쩌면 확장국면에 진입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고점이 가까워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등 경기과열을 식히는 수단이 좀 더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국장은 "제조업 등 설비투자가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건설업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 제조업은 일반기계, 금속제품, 자동차 등 수출관련 업종이 호조를 보여 전기대비 5.1% 늘었고,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장비 등 기계투자가 늘면서 전기대비 8.1%나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 부진으로 전기대비 0.8%줄고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부진으로 3.4% 감소했다.
 
김 국장은 "민간 부문의 소비, 투자, 재고를 합한 내수 성장 기여도가 올해 1분기 1.1%포인트에서 2분기 2.2%포인트로 높아졌다"며 "그동안의 수출 호조 효과가 민간 내수로 확산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수와 수출 업종 격차는 심한 모습"이라며 "취업자 16.7%가 속한 수출 업종의 성장률은 17.3%였지만 나머지 83.3% 취업자가 속한 내수 업종 성장률은 4.3%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산업의 성장 동력화 등을 통해 내수 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8월 기준금리 인상은 절반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위원은 "GDP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8월에도 기준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가계부채에 충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인상 가능성은 절반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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