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노조가 14일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처음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18일 첫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투쟁을 본격화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노위는 이날 2차 조정회의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노조는 삼성그룹 계열사 중 최초로 파업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날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회사는 1차, 2차 조정 모두 성실하게 교섭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어 "대표이사 권한 일체를 위임받았다는 단체 교섭 위원들은 교섭자료 제공하나 결정을 못하고 있다"며 "조정중지 결정이 나와 쟁의권 확보가 된 이 시점에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는 한 마디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오는 18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 정문에서 첫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다. 다만 추후 파업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집회를 시작으로 쟁의를 어떻게 진행할지 조합원들과 의견을 모아 천천히 계획해 실행할 것"이라고 했다.
노사는 2월부터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기본급 인상률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말 사측의 교섭태도 등을 문제 삼으며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활동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1.4%의 찬성률을 얻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조정절차에서 노동조합과 원만한 합의를 진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임금협상을 위한 추가 대화를 이어가고자 조정 기간 연장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이 재개돼 상호이해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