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신한은행이 하반기 자사 뱅킹 앱인 '쏠(SOL)'에 맞춤형 카드 추천 서비스를 추가한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가 제공하던 서비스를 은행 앱에 담는 것으로 업권 구분 없는 폭넓은 개방성으로 디지털 경쟁력 높이겠다는 조용병
신한지주(055550)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카드 상품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매'를 위한 사업자를 모집에 들어갔다. 쏠 내 통합자산관리 플랫폼인 'MY 자산'에 맞춤형 카드 추천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전체 카드사 신용·체크카드 상품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고객의 금융 거래 패턴을 반영한 맞춤형 추천 카테고리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이달 8일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을 겨냥한 MY자산 개편 작업을 마친 상태다. 자산관리, 소비관리, 목표관리 등 3가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생애재무관리를 목표했다. 이번 사업은 소비관리와의 연계성 확대를 고민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금융플랫폼 경쟁력 확대를 위해 음식 주문중개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자전거 '따릉이'의 이용 고객 유입을 유도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별 최적의 상품 추천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및 소비자 편익에 기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면서 "하반기께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이 전체 카드사 상품에 대한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까지는 뱅크샐러드, 토스, 카카오페이 등 주로 핀테크사를 중심으로 제공해왔다. 일부 은행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같은 지주사 내 카드사 상품을 단순 안내하거나 관련 상품의 링크를 제공하는 형태가 고작이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신한은행의 사업 추진이 조용병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반응도 나온다. 카드 관련 서비스이기에 같은 계열사인 신한카드의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더군다나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지난 1월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았고, 자체 자산관리 서비스인 '마이리포트'를 추진 중인 상태다. 다만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일류의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임직원에게 강조한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차이니스 월(금융사 내외의 이행상충 발생이 우려되는 정보에 대해 관련 부문간 정보교류를 금지하는 것)이나 고객의 개인정보 문제로 그간 지주사 내에서도 계열사 상품에 대한 적극적인 판매 연계 추진이 어려웠다"면서 "사업부분도 겹치기에 지주 차원의 조정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