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안마의자 업계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높은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배송 지연과 품질 불만에 대한 목소리가 이어지며 '제품 판매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선물용으로 안마의자를 구입한 A씨는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 제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안마의자를 구매하고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배송 연락이 없어서 직접 전화를 걸었더니 그제서야 안내를 해주더라"면서 "이번 달 말에나 배송될 것 같다고 하는데 어버이날 다 지나서 받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비슷한 시기에 안마의자를 구입한 B씨도 상황은 비슷하다. B씨는 “배송 연락이 없어서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더니 담당자가 다시 연락을 준다 해놓고 며칠 뒤에 연락이 왔다”면서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수백만원 짜리 제품을 산 건데 고객 서비스는 웬만한 온라인 쇼핑몰 만큼도 못한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실제 올해 5월 안마의자 업계는 기존 가정의 달 특수에 코로나19로 인한 실내 활동 증가와 보복 소비 심리까지 겹치며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이번달 1~3일 안마의자를 3071대 렌털·판매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간 대비 45% 증가한 수준이다. 휴테크 역시 이번달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최대 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안마의자 주문량이 폭증하자 설치 기사 부족으로 업체마다 배송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미 작년에 비슷한 경우로 임직원 100여명이 투입되기도 했던 바디프랜드는 현재 외주 설치기사 인력까지 확보했지만 급격히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품질 문제 역시 도마에 올랐다. 최근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접수된 안마의자 피해구제 신청은 모두 441건이다. 그 중 안마의자 작동이 불량하거나 소음이 심하다거나 본인 체형이 맞지 않는다는 등의 품질 관련 건이 280건으로 가장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5월 주문 물량이 예상보다 많으면서 업체들도 난감한 상황”이라면서 “제품 구매 시에는 본인의 체형과 잘 맞는지, 기능 오작동은 없는지 사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더 파라오. 사진/바디프랜드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