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감소세 전환' 숨고르기 나선 생명보험사

2월 사업비 전년비 8.84%↓…출혈경쟁 지양·내실다지기 집중…코로나로 온라인채널 비중도 커져

입력 : 2021-05-20 오후 1:56:36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생명보험사 사업비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내실다지기에 주력한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채널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생보사 사업비는 1조7990억원으로 전년 동월 1조9735억원 대비 8.84% 감소했다. 신계약비는 1조3371억원으로 6.33% 줄었다. 유지비도 2.84% 감소한 1조7억원을 나타냈다.
 
대형 생명보험사 중에선 한화생명(088350)이 사업비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한화생명의 2월 사업비는 3199억원으로 전년 동월 3409억원 대비 6.16% 줄었다. 신계약비와 유지비가 각각 1.09%, 11.59% 내려갔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032830)도 사업비가 5069억원에서 5035억원으로 0.67% 줄었다. 신계약비는 소폭 증가한 반면 유지비가 약 2% 감소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사업비는 보험사들이 계약을 유치·유지하기 위한 비용이다. 크게 신계약비와 유지비로 구성된다. 신계약비는 상품 판매에 따른 비례수당, 판매촉진비 등이고, 유지비는 급료, 상여금, 점포운영비 등이다.
 
증가했던 생보사들의 사업비가 줄어든 것은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영업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사업비율은 올 2월 9.90%로 전년 동월 11.30% 대비 1.4%p 개선됐다. 사업비율이란 보험료 수입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영업효율성을 나타낸다.
 
생보사들은 저금리 기조에 역마진 리스크 위험에 노출돼있기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실정이다.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대거 팔았던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수익률이 가입자에게 지급 할 이자율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생보사들은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IFRS17 도입 시 보험 부채는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변경되는데, 생보사들은 저축성보험이 많을 수록 부채부담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온라인 매출 비중이 커졌다는 점도 사업비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이버마케팅(CM)채널은 대면 채널보다 사업비 효율이 높은 판매채널로 꼽힌다. 올해 2월 생보사 CM채널 초회보험료는 68억2100만원으로 전년 동월 27억7200만원 대비 무려 146.07% 급증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영업손익을 정상화하기 위한 사업비 절감 노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각종 규제가 도입되면서 수수료 관련 비용도 줄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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