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올해 상반기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기업간 인수합병(M&A) 건수가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2010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에서 올해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가 24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8건보다 28%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금액으로는 147조원으로 작년 상반기(85조원)보다 72% 증가했다. 반면 국내기업과 관련한 상위 10대 M&A 건당 평균금액은 47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기업결합 수단으로는 지난해 합병이 1순위였던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주식취득이 93건(38.6%)으로 가장 높은 건수를 차지했다. 전체의 38.6%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합병(51건, 21.2%), 임원겸임(37건, 15.4%), 회사설립(36건, 14.9%) 등의 순이었다.
공정위는 올해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다른 회사의 경영권을 획득하기 위한 주식취득 방식의 M&A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결합유형별로는 혼합결합(119건, 49.4%), 수평결합(84건, 34.8%), 수직결합(38건, 15.8%)의 순이었고 이 중 수직결합 비중은 지난해(11.6%)보다 크게 늘어났다.
수직결합 증가로 M&A 성사기업의 공급.유통부문 안정화를 통해 비용절감 등 경영효율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집단별로는 삼성(10건), POSCO(8건), LG(6건), 롯데(5건), KT(5건), SK(5건), STX(4건), 현대중공업(4건), 현대건설(4건) 등의 순으로 M&A가 활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롯데그룹의 경우 올해 1월 편의점 업체인 세븐코리아가 바이더웨이를 사들인 데 이어 롯데쇼핑이 GS마트와 백화점을 인수하는 등 M&A를 잇달아 성사시킨 바 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부문 M&A가 가장 활발했다.
올해 상반기 서비스업 M&A는 141건으로 전체의 58.5%, 제조업은 100건으로 41.5%의 비중을 차지했다.
서비스업 M&A는 유통업과 금융, 방송업 등에서 활발했고, 제조업은 화장품, 의약품, 통신장비 등에서 기업결합 건수가 많았다.
공정위는 지난해 경기회복 영향으로 M&A 건수와 금액이 모두 크게 증가했지만 대형 M&A(1조원대 이상)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영선 공정위 시장구조개선정책관은 "경기가 회복됐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기업들이 대규모 M&A는 경계하는 반면 좀 더 작은 규모의 실속있는 M&A를 많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