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대만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연례회의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24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이날 대만 정부가 WHO의 초청장을 받지 못해 제 74회 WHA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대만의 WHA 참석이 무산된 것은 올해로 다섯 번째다.
대만은 그간 주요 서방국의 지지를 받으며 WHA에 옵서버(참관국)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로비를 벌여왔다. 하지만 결국 초대장을 받지 못한 채 총회 날이 됐다.
대만 정부는 조지프 우 외무장관과 천스중 보건 장관의 공공 성명을 통해 WHO 회의 참석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장관은 중국을 언급하며 "전문 국제보건기구로서 WHO는 모든 인류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봉사해야 하며 특정 회원국의 정치적 이익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우 외무 장관은 "WHO 사무국이 대만 2350만 국민의 건강권에 대해 계속 무관심하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스티브 솔로몬 WHO 법무담당관은 지난주 "WHO가 대만의 코로나19 기술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지만 WHO 회의 참석 여부는 회원국들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만은 중국과의 관계가 원만했던 2009∼2016년 사이에는 옵서버 자격으로 WHA에 참가해왔지만, 탈중국 성향의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선 후부터 중국의 반발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대만은 1948년 WHO 설립 당시 창립 멤버였다.
한편 WMA는 각국 의사협회의 연합체로, 전 세계적 의사 1000만명을 대표하고 있다. 이번 WHA 연례회의는 24일부터 내달 1일까지 9일간 화상으로 진행된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