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인터뷰)나경원 "당 청년세대 내공 상당…패기만으로는 부족"

<뉴스토마토> 인터뷰 "대선 승리 위해 당 근본적 쇄신 필요"
"세대 교체 아닌 정권 교체가 핵심…결단력 갖춘 내가 적임자"
"계파 없다"…공정한 경선 관리·과감한 쇄신·거침 없는 확장 강조
"야권 대선 주자 하나로 모아야, 중립적인 심판 역할 해낼 것"

입력 : 2021-05-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신진 돌풍을 일으킨 김웅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해 "중진 못지 않은 내공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패기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결단력과 정치력을 갖춘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26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핵심은 세대 교체가 아닌 정권 교체"라며 "정권 교체에 어떤 당 대표가 적임자인지 묻고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기 당 대표는 야권의 대선 주자를 발굴해 정권을 창출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쥐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당의 근본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들의 훌륭한 인프라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 밖에 계신 여러 후보와 세력을 하나로 뭉치지 못한다면 내년 대선의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며 "모든 야권 대선 주자를 하나로 끌어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4선 국회의원과 야당 원내대표라는 경험을 내세우며 "쇄신과 통합을 통한 대선 승리의 필요 충분 조건을 모두 성취해 정권 교체의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공정한 경선 관리, 과감한 쇄신, 거침 없는 확장을 약속했다.
 
그는 "공정한 경선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당 대표가 특정 계파와 친하거나 관련성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저는 계파 없이 홀로서기 한 정치인이다. 가장 중립적인 심판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약으로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재 영입, 싱크탱크의 정책 기능 강화, 개별 당원 목소리를 그대로 공유하는 블록 체인형 정당 시스템 구축 등을 거론했다. 대선 준비를 위해 가중 중요한 것으로 "파격적이면서도 공정한 룰 마련"을 주장했다. 이어 "당 내에서는 2030은 물론 다양한 세대와 계층에 어필하 수 있는 공약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나 전 의원과의 일문 일답.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은 26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혜가 있어야 하고 결단력과 정치력을 갖춰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사진/ 뉴스토마토
 
당 대표에 도전한 계기는.
 
첫 번째도 정권 교체, 두 번째도 정권 교체다. 대선이 10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경험과 패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지혜가 있어야 하고 결단력과 정치력을 갖춰야한다. 4선 국회의원과 야당 원내대표라는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본다. 당을 이끌고 정권 교체를 위한 당 내 기반을 철저하게 다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
 
당 개혁을 위해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모든 야권 대선 주자를 하나로 끌어 모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정한 룰을 만들어 야권 주자 모두에게 합리적인 경선 과정이 될 것임을 설득시켜야 한다. 당 대표가 된다면 한 분 한 분 모두 직접 찾아 뵙고 만나 당 경선 참여를 호소할 것이다. 저는 계파가 없는 정치를 해 온 사람이다. 가장 중립적인 심판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보수당에 주어진 첫 번째 과제와 실천의 복안은.
 
기존 보수 정당에 대한 이미지를 확 바꾸고, 우리 당이 쇄신과 확장을 통해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해나가야 한다. 우리 당은 그동안 소수 당 지도부가 전체 당 운영을 쥐락 펴락하는 잘못된 관행 속에 젖어 있었다. 이번 출마를 통해 '당원 직접 민주주의'를 주장했다. 철저하게 당이 당원과 우리 지지층 국민 중심으로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하는 것이다. 더 다양한 세대, 지역 어젠다로 당을 확장해나가야 한다.
 
'영남당' 논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마음 아픈 이야기다. 당 정치적 지역 기반이 영남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당이 영남에 편중돼 운영되지도 않았다. 더 이상 영남·비영남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영남이라고 해서 구태도 아니고 비영남이라고 해서 혁신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호남을 비롯해 전국 표심을 확보할 계획은 무엇인가.
 
당 운영의 분권화를 통해 각 지역 당 조직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각 지역의 실정과 문화, 민심에 맞게 유동성 있는 당 활동을 할 수 있다. 특히 호남을 우리의 '불모지'로 여기는데, 저는 이번 대선과 다음 지방선거에서 호남 분들이 중심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싶다.
 
당 대표가 된다면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무리한 합당 절차는 오히려 화학적 결합을 저해할 수 있다. 당장 합당 하느냐, 마느냐가 앞으로 대선이라는 중대한 정치 변곡점에 있어 본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정권 교체다. 그 과정에서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에는 안철수 대표도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직접 만나 뵙고 확인했다. 야권 대선 승리라는 최종 목표에 맞게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결국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와 정권 교체가 궁극적인 종착지다. 거기로 가는 길목 중 가장 의미 있는 어딘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야권 대권 주자로 꼽히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윤 전 총장이 현재로서는 정치적 행보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단 야권 지도부의 면면이 확정돼야 한다. 그 후에 본격적인 대화에 나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선 준비를 위한 전략이 있다면.
 
당 대표 취임 직후 바로 대선 경선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파격적이면서도 공정한 룰 마련이다. 당 내외 두루 존경 받는 인사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2030은 물론 다양한 세대와 계층에 어필하 수 있는 공약을 개발하고, 빅데이터나 뉴미디어를 활용해 민심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민생을 위해 꼭 하겠다는 목표는 무엇인가.
 
결국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좋은 사람, 뛰어난 사람을 뽑으면 정치는 알아서 선진화된다. 제가 공약한 것이 '공천 심사 회의 생중계' 제도다. 그동안 계속된 밀실 공천, 깜깜이 공천이 늘 우리 당의 인적 쇄신의 발목을 잡아 왔다. 공천 혁신을 통해 실력과 헌신에 따라 공천할 수 있도록 과감한 시도를 하겠다.
 
상대 후보들을 평가한다면.
 
이번 전당대회 만큼 열기가 대단한 전당대회도 최근에 없었던 것 같다. 정말 형형색색 다채롭다. 저와 같이 중진인 조경태·주호영·홍문표 의원들 모두 대중성과 전문성을 고루 갖추신 분들이다. 또 김웅·김은혜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신진임에도 불구하고 중진 못지 않은 내공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내세울 만한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세대, 지역, 가치를 뛰어 넘는 확장성이라고 본다. 4선 국회의원이지만 젊은 감각으로 정치를 해왔다. 서울에서 지역구 3선을 하며 민심을 정확히 읽는 감각이 몸에 뱄다. 정통 보수의 가치를 바탕으로 사회·문화적 다양성과 인권 문제에도 늘 관심을 갖고 대안을 제시해 왔다. 그런 제가 이번 대선에서 확장성 있는 당 대표로서 쇄신과 변화, 그리고 통합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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