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논란이 된 라임·옵티머스 사기 피의자들을 직접 변호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아들 취업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이 퇴임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사하라는 등 정치적 강공을 펼치자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고 맞섰다.
김 후보자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 첨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검찰이 정치, 경제, 사회적 능력과 신분에 관계없이 헌법정신에 따라 동일한 법과 잣대로 공정하고 형평성 있게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라임·옵티머스 수임 의혹에 대해 "라임이나 옵티머스를 운용하는 판매 사기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일체 변론을 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4월 법무부 차관에서 퇴임한 후 같은 해 9월 법무법인 화현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변호사로 근무할 당시 총 22건의 대리인으로 이름을 올렸고, 라임 관련 2건, 옵티머스 관련 2건이 포함돼 있었다.
이 시기에 자문료 명목으로 월 2천여만원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머리 숙였다.
아들 취업 특혜 논란…"아들 취업에 무관심한 아빠"
김 후보자는 자신의 아들 취업 특혜 논란이 일자 "일체 관여한 바가 없고 전날(25일)에서야 들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 아들은 2017년 8월 전자부품연구원(현 한국전자기술연구원)에 지원서에 필수항목이 아닌 아버지의 직업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직업을 작성한 배경엔 김 후보자가 취업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김 후보자는 "저는 전화나 부탁, 청탁한 적이 없다"며 "아들의 취업이나 학업에 대해 무관심한 아빠"라고 강조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논란이 된 라임·옵티머스 사기 피의자들을 직접 변호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사진은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는 모습. 사진/공동사진기자단
"국민 위한 검찰로 거듭날 것"
김 후보자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전직 대통령들은 여러 대비 조치를 하지만 퇴임 후 안전장치로 (김 후보자가) 선택된 것이 맞다. 임명 후 독립된 총장으로서 나라를 지켜달라"고 하자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갈음했다. 임기를 1년 남긴 문 대통령을 수사할 것을 애둘러 주문했지만 김 후보자는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사실상 거절하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검찰이 폭주하는 업무에서 벗어나 인권중심과 사법통제로 갈 수 있고 그동안 검찰 편의주의식 업무를 수행했다면 앞으로는 국민 중심으로 갈 수 있게 됐다"며 "민생 중심에 가까이 갈 수 있고, 공정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논란이 된 라임·옵티머스 사기 피의자들을 직접 변호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사진은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