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국내주식 시장이 약세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데 반해 의류주는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완화된 코로나 방역대응 조치가 예상되는 하반기를 앞두고 억눌린 소비심리가 폭발하는 '보복소비'가 전망되면서 의류 관련주가 주목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에서 의류주에 대한 매수세 유입은 코로나 시국에 억눌려있던 소비 심리 회복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빠르면 7월부터 백신접종자에 한해 '노마스크'의 외부활동이 가능해지면서 '보복소비'가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1차 접종만으로도 공원, 등산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고, 실외 다중이용시설 이용시, 정규 종교활동시 인원을 제한하지 않을 계획이다.백신 접종을 완료하게 되면 사적 모임뿐 아니라 식당, 카페, 결혼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인원 제한도 없어진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한 대외활동의 위축으로 패션업계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면서도 "올해는 코로나 이후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관련기업에는 기저효과에 이어 이연수요까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낙관적 소비 심리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점도 의류패션기업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게 하는 요소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3.0포인트 상승한 105.2를 기록, 2018년 6월(106.3)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지난 3월(100.5) 이후 석달째 100을 넘으면서 경기 회복 기대로 인한 낙관적 소비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의류주의 꾸준한 오름세에도 여전히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주목할 기업으로 의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업체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 호전실업 등 의류 OEM업체들은 지난해 침체기를 지나 올해 본격적인 회복기 진입이 예상된다"면서 "코로나 팬더믹 기간 동안 공격적인 할인 판매의 영향으로 재고 수준이 낮아진 상황에서 기저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판매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