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 사진/유승호 기자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최근 불가리스 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팔린다.
남양유업(003920)은 홍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지분 전체를 양도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27일 밝혔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양도 대상은 남양유업 보통주식 37만8938주다. 이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지분 51.68%를 포함한 오너일가 지분 53.08%다. 계약금액은 3107억 2916만원이다. 대금이 지급된 시점에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변경될 예정이다.
한앤컴퍼니는 집행임원제도를 남양유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추진한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별도로 전문 업무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다. 이사회의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의 책임경영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는 게 한앤컴퍼니의 설명이다.
특히 한앤컴퍼니는 투자회사의 기업체질, 실적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외 대표기업으로 도약시킨 경험을 기반으로 남양유업의 경영쇄신을 이룰 계획이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2013년 적자였던 웅진식품을 인수해 볼트온 전략으로 내실과 경쟁력을 강화한 후 성공적으로 매각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에는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을 인수 후 체질 개선중이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기업 인수 후 기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로 기업 가치를 제고해왔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소비자와 딜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새로운 남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열고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는지 연구한 결과 77.8%의 저감 효과를 보였다고 주장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실험·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고발조치했다.
이와 관련 홍 전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불가리스 코로나19 저감 효과에 대해 사과하고 회장직을 사임하는 한편 자식들에게 경영권 승계도 포기했다. 또한 홍 전 회장 일가인 지송죽·홍진석 이사도 최근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