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짧으면 더 할인" 현대해상, 차보험 할인율 조정

7월부터 3000㎞ 이하 할인율 36.0%로 확대…1만㎞부터는 기존보다 할인율 낮춰

입력 : 2021-05-28 오후 1:29:05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현대해상(001450)이 자동차보험의 주행거리 구간별 할인율을 조정한다. 주행거리가 짧은 구간은 기존보다 할인율을 높이고 주행거리가 긴 구간은 할인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우량고객 확보에 나선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오는 7월부터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의 주행거리 최대 할인율을 36.0%로 확대한다. 주행거리 3000㎞ 이하의 할인율을 기존 32.0%에서 36.0%로 4.0%p 늘릴 계획이다. 5000㎞ 이하는 27.0%에서 28.0%로 1.0%p 상향한다.
 
반면 주행거리 1만㎞부터는 할인율을 기존보다 낮추기로 했다. 1만㎞ 이하의 할인율은 19.0%에서 17.0%로 2.0%p 인하한다. 1만5000㎞이하는 5.0%에서 4.0%로 1.0%p 내린다. 1만2000㎞ 이하의 경우 기존과 동일한 7.0%를 유지한다. 
 
현대해상이 이처럼 주행거리 구간별 할인율을 조정키로 한 것은 주행거리가 짧은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우량 계약의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자동차보험은 주행거리별로 손해율이 상이한데, 일반적으로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사고율도 낮은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자동차보험 사고율은 15.5%로 전년 17.8% 대비 2.3%p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자동차 이용량이 줄어들은 데 기인했다. 이에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전년 1조6445억원 적자에서 3799억원 적자로 개선됐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도 102.2%로 전년 110.7% 대비 8.5% 내려갔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우량계약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높아 골칫덩이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1.2% 수준이다. 업계에서 보는 적정 손해율 78.0~80.0% 보다 무려 10.0%p 이상 높다.
 
최근 코로나 반사이익 효과가 점점 떨어지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우려도 나온다. 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DB손해보험(005830)·KB손해보험·메리츠화재(000060) 등 주요 손보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2%~80.5%로 전월 대비 약 3.0%p 상승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로 자동차보험이 반사이익을 본 것은 사실이나 향후 백신 접종, 여름 휴가철 등으로 손해율은 점점 악화될 전망"이라면서 "당국 눈치에 보험료 인상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이 오는 7월부터 자동차보험 주행거리 구간별 할인율을 조정한다. 사진은 현대해상 광화문 본사 전경. 사진/현대해상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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