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정부가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학을 청년 창업의 중심 거점으로 개편한다. 이와 함께 ‘생애 최초 청년 창업 전용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팁스(TIPS)와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청년 창업 친화적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8일 ‘제3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제3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 창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청년 창업 활성화 '지역 거점' 조성
세부 내용을 보면 정부는 우선 17개 창경센터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파크, 그린 스타트업 타운, 캠퍼스혁신파크, 팁스타운, 도심융합특구, 도시재생혁신지구 등의 지역별 창업 인프라를 연계한다.
창경센터에선 매주 목요일 분야별 최고 전문가가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공개 멘토링 ‘유스데이’가 열리고, 매주 금요일에는 창업에 대한 모든 것을 누구나 묻고 상담할 수 있는 ‘청년 창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헬프데스크’가 운영된다.
대학의 역할도 강화한다. 창업지원 환경이 우수한 대학은 ‘창업중심대학(가칭)’으로 지정하고 5년 동안 중기부의 창업 지원 사업을 주관하면서 지역의 대표 청년 창업 지원 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육성한다.
또한 대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도 창업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창업휴학제도, 창업 대체학점제도 등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 활성화를 유도한다.
단계별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
청년 창업자의 성공을 위해 창업 도전 단계부터 성장·재도전 단계까지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온라인 창업 교육 콘텐츠를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는 세무·회계 등의 분야 중심으로 확충·개편한다. 창업 교육을 이수한 청년 중 500명을 선발해 창업 아이템을 사전에 검증해 볼 수 있는 ‘실전창업 준비금’ 300만원을 지원한다.
또한 20대 청년이 창업에 처음으로 도전할 때 초기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생애 최초 청년 창업 지원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최대 20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선배 창업가 멘토링, 세무·회계 등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지원한다.
단계별 창업 지원 체계가 이번에 새롭게 구축되면 총 1000명의 20대 청년 창업자를 추가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또한 청년에게 특화된 팁스 프로그램을 신규로 운영하고 팁스타운 내 일부 공간을 청년 전용 공간으로 지정해 저렴한 가격에 임대한다.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지멘스(SIEMENS), 앤시스(ANSYS) 등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기업 등으로 협업 기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력·제조·자금·주거 애로사항 해결
청년 창업기업들이 겪는 개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1년간 집중 교육을 통해 창업기업 맞춤형으로 인공지능 개발자를 양성하고, 창업·벤처기업 채용까지 연계하는 ‘스타트업·벤처 청년인재 이어드림’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기초 개발 역량은 갖추고 있지만 실무 경험이 부족한 초보 청년 개발자에게 창업 현장의 인턴 경험을 더해, 숙련 개발자로 양성하는 ‘에스오에스(SOS) 개발자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청년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는 제조 분야에서는 시제품을 제작하고 본격 양산할 수 있도록 외주 생산업체 정보를 총망라해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종합 플랫폼’을 구축한다. 메이커스페이스는 전문랩을 2022년 30개까지 대폭 확충하는 방향으로 지원 체계를 개편한다.
또 청년들이 주거 걱정 없이 창업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공공 매입·리모델링을 통한 공공임대 주택 공급 시에는 청년 창업자에게 특별공급 자격을 부여할 예정이다.
자금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특별보증 프로그램으로 최대 6억원까지 보증을 공급하는 ’청년 테크스타 보증‘ 프로그램이 신설되며, 청년 창업기업 대상 정책자금 규모도 2022년 5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12월로 일몰되는 ‘청년 창업기업 법인세 감면’이 연장될 수 있도록 검토하는 한편 현재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개정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실패 경험 후 재도전 환경 개선
창업에 실패한 청년들이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자신감을 회복해 재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매년 1000명이 참여하는 ‘재도전 응원캠프’를 신설한다.
정책 금융의 특수채권 원리금 감면 비율은 70%에서 80%로, 성실실패 기업에 대한 채무 감면 비율은 90%에서 95%로 각각 확대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재창업자에게 교육·멘토링·사업화 자금 등을 패키지 방식으로 지원하는 ‘청년 다시-드림(Dream)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1000만원 이상 민간 투자를 유치한 재창업자에게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TIPS-R(Restart)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약 2만3000명의 청년에게 창업 교육과 멘토링이 지원되며, 유망 청년 창업기업 1000개에 사업화 자금이 새롭게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전용자금 지원과 조세·부담금 제도 개편으로 청년 창업기업의 초기 자금부담은 총 1조원 경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청년들은 혁신 성장의 동력으로 미래 우리 경제의 주역”이라며 “정부는 청년 스타트업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하고 충실히 뒷받침해 뜨거운 창업 열기와 제2벤처붐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