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정치·외교 이슈가 국내 주식시장을 덮치고 있다. 탈원전을 표방하는 현정권 하에서 원자력 관련 주식의 신고가 행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증시전문가들은 정치 지형 변화와 한미정상회담 이후 해외 원전시장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 선반영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두산중공업 1년 주가 흐름. 사진/한국거래소 통계청 캡처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034020)은 1050원(6.25%) 오른 1만7850원에 급등 마감했다. 장중 7%대 급등세를 보이며 연중 최고가(1만8100원)를 다시 썼지만 종가는 소폭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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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052690)은 52주 신고가를 6만800원으로 끌어 올리며 4.64% 상승한 5만8600원을 기록했다. 전날 신고가를 기록한 한전KPS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한전KPS(051600)는 2.01% 오른 4만5750원을 나타냈다.
현 정부 들어 원전주는 증시에서 소외되는 국면을 이어왔지만 최근 들어 거래량 증가가 수반된 주가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정치와 외교 이슈로 인해 탈원전을 표방하는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수세가 집중되기 시작한 지난달에는 서울, 부산시장 등 일부 지역의 단체장을 뽑는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지난 22일 한미정상회담 이후에는 해외원전시장 협력 강화 소식이 전해졌다. 전날에는 2050년까지 국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원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전경련을 통해 발표됐다.
정치와 외교 이슈가 집중되면서 관련주의 거래량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신고가를 경신한 한전기술은 지난 1년동안 일평균 거래량이 15만여주 수준이었지만 최근 두달사이 일평균 거래량은 134만여주 수준으로 8배 가량 급증했다.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한전기술의 주가는 두달 사이 150% 폭등세를 나타냈다. 한전KPS도 최근 두달 사이 거래량이 집중되면서 45% 가량 급등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원전 관련주의 가파른 상승에는 정치, 외교 분야의 이슈로 인한 원전 관련 정책 변화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면서 "단기 과열에 따른 주가 조정 등은 염두해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