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해 있다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전몰 장병 기념일)' 기념식 연설에서 "민주주의는 정부의 한 형태 이상이다. 이는 삶의 방식이자 세상을 보는 방식"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20여 분간의 연설에서 "민주주의는 미국의 영혼이자, 지키기 위해 싸우거나 목숨을 바칠 가치가 있는 영혼"이라며 "민주주의는 반드시 수호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미군 참전 지역들을 거론하면서 "이곳에서 미군 병사들은 독재자들을 위해 싸운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와 독재의 싸움이 벌어지고 독재적 통치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자유와 기회, 정의는 독재국가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훨씬 더 잘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그 기반이 강할 때, 사람들이 자유롭고 공정하며 편리하게 투표할 권리를 가질 때, 또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이 선전이 아닌 사실에 근거한 진실을 추구할 때, 그리고 법의 지배가 공평하고 공정하게 적용될 때 번성한다"고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민주주의와 인권 가치를 내세우며 이 문제를 두고 중국,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다.
그는 이날 민주주의와 독재 간 싸움을 "우리 시대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서구 민주주의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정체 상태를 극복할 수 있음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면서 자신이 제시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 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이 자리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통령의 남편 더글라스 엠호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함께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뉴캐슬 소재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해 가진 메모리얼 데이(전몰 장병 기념일)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