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정부의 친서민 대책과 관련해 "서민경기 회복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태지만 이것 때문에 대기업 역할을 부인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28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제23차 위기관리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한국은행 2분기 속보치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7.6%로 나타나는 등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지표경기 개선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 중소기업 등 서민 체감경기 개선은 충분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위기 때 악화됐던 소득불평등도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개선됐지만 빈곤층과 중산층 정체 문제 등은 지속되고 있다"며 "대기업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 내수사업 종사자 등 서민경기 회복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윤 장관은 "그러나 이것이 대기업 역할을 부인해서는 안된다"면서 "치열한 세계시장에서 대기업들이 나름 선전을 해 소기의 성과를 보인 것은 대기업이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벌어들여온 것을 국내에서 혜택보게 하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라며 "대기업이 견인하고 있는 경기회복 혜택을 모든 계층이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소득격차를 해소,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데 전 부처의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 산업간 융합전략 ▲ 공공저작물의 민간개방 확대 ▲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제) 관련 교섭현황과 대책 ▲ 조달행정 발전방안 등이 안건으로 올라갔다.
윤 장관은 이날 안건과 관련해 "이제까지는 정보기술(IT) 관련 융합전략 등 산업 부문별 융합논의가 진행됐지만 이제는 산업 전반의 거시적인 융합전략이 나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시행된 타임오프제에 대해서는 "타임오프제도가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한도가 초과된 일부사업에 대해 엄중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