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지난달 수출이 전년보다 45.6% 급증하는 등 3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3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두 달 연속 40%대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관세청이 발표한 '5월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07억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5.6% 증가했다. 이는 지난 1988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최대 폭이다. 특히 올해 3월 537억2900만 달러, 4월 512억22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이후로는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월별 증가율을 보면 2020년 11월에는 4%, 12월 12.6%, 2021년 1월 11.4%, 2월 9.3%, 3월 16.4%, 4월 41.2%를 기록했다.
아울러 2개월 연속 40%대 성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수출은 전년보다 41.2% 증가한 바 있다. 수입은 478억1000만 달러로 37.9% 늘었다.
지난달 수출액도 역대 5월 중 1위다. 지난 2018년 5월은 506억9000만 달러, 2013년 5월은 483억1000만 달러였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5월 16억2000만 달러에서 49.0% 증가한 24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 일수는 지난해 5월보다 0.5일 적었다. 특히 일평균 수출액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4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역대 5월 중 1위다.
지난달은 주요 15대 주력 품목 중 14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는 전년보다 24.5% 증가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10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전년보다 93.7% 증가하면서 14년8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석유화학 수출액은 45억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4.9% 증가했다. 이는 47억5000만 달러, 46억7000만 달러를 보였던 지난 3월과 4월에 이은 역대 3위다.
석유제품은 유가와 수요 회복 등으로 15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164.1%다.
주요 국가로의 수출도 모두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22.7%, 미국·유럽연합 각 62.8%, 아세안 64.3%, 일본 32.1%, 중남미 119.3%, 인도 152.1%, 중동 4.6%, CIS 36.5% 등이다.
최근 우리 수출의 지속 성장을 위한 우호적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발표에 따르면 주요 10대국의 올해 1분기 수출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됐다.
아울러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5월 누계 수출액도 2018년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1~5월 수출액은 지난 2018년이 501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2021년 460억 달러, 2019년 392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올해 들어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지만, 내용면으로도 우리 수출의 펀더멘탈이 더욱 견고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여기에 전세계 교역이 회복하며 2개월 연속으로 9개 전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것도 앞으로 우리 수출에 희망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공급망과 물류 차질 등 여전히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관계부처와 함께 철저히 대응하는 한편, 무역금융, 비대면 마케팅 등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올해 수출 반등을 넘어 새로운 수출 도약의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와 관세청은 1일 지난달 수출이 전년보다 45.6% 증가하면서 3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5월 수출입 실적. 자료/관세청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