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캐나다 보건 당국이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등 서로 다른 코로나19 백신의 혼합 접종을 허용하는 쪽으로 보건 지침을 바꿨다.
캐나다 국영 CBC에 따르면 캐나다 국가면역자문위(NACI)는 1일(현지시간) AZ 백신 1차 접종 이후 2차 접종을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또 1차 접종을 모더나나 화이자로 했지만 정확히 어떤 백신을 사용했는지 불분명한 경우 2차 접종에선 이들 백신을 바꿔서 접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들 백신이 유사한 mRNA 기술을 사용했다는 이유다.
이번 지침은 AZ와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해도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고 안전하다는 영국과 스페인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했다는 게 CBC 설명이다.
캐나다 최고위 보건 당국자인 테리사 탐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mRNA 백신 혼합 접종을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라며 "백신 프로그램과 공급에 변화가 있을 때 이는 이례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캐나다에선 AZ 백신 공급 문제를 비롯해 백신 유발 면역 혈소판 감소증(VITT)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AZ 백신과 다른 백신을 혼합 접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번 권고도 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앨리슨 켈빈 캐나다 백신학센터(CCV) 바이러스학자는 "(백신) 혼합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이번 지침을 두둔했다. 특히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효과적으로 교차 접종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한편 지난 5월22일 기준 캐나다에서 화이자 백신을 최소 1회 접종한 사람은 1300만명 이상이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350만명 이상이 1회 이상 접종이며 AZ 백신은 210만명 이상에 접종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앞에서 이곳 직원들이 시민들의 백신 접종을 등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